'내가 이러는 이유가 있어' 美 트럼프,"캐나다-멕시코랑 갈등 때문에 WC 더 재밌겠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3.10 08: 40

월드컵에 폭주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해지면 어떤 사태로 이어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남에서 "멕시코 및 캐나다와 무역 및 국경 분쟁으로 인한 긴장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큰 힘이 된다"라면서 "아마 흥미로운 대회로 만들어 줄 것이다"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그리고 ESPN 등에 따르면 FIFA는 2030년 월드컵 참가국을 기존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로 추진되는 아이디어라는 점이 강조됐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poses for photographs with FIFA President Gianni Infantino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August 28, 2018 in Washington, DC. The 2026 FIFA World Cup will be jointly hosted by the United States, Canada and Mexico and will be the first World Cup in history to be held in three countries at the same time.

이 제안을 처음 제시한 인물은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이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에서 개최되며, 개막전은 첫 번째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알론소 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FIFA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FIFA 평의회 회의 중 '기타' 안건으로 2030년 월드컵을 64개국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제안을 제시한 이사회 구성원의 의견을 분석하는 것은 FIFA의 의무이므로 해당 아이디어가 공식적으로 검토 대상이 됐다"라고 밝혔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제안을 수용한 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FIFA가 이번 결정에서 스포츠적인 요소만큼이나 재정적, 정치적 이득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FIFA 회의 참석자들은 이 제안에 대해 '놀라운 침묵'을 보였으며, 이는 FIFA가 경제적 측면에서 큰 이익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FIFA는 월드컵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가 본선에 진출하면 관중 수입과 방송 중계권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축구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미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며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많은 일정이 선수들의 체력 부담과 부상 위험을 높이고, 경기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 바로 어느 때보다 미국과 캐나다-멕시코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 그 중심에는 2기에 들어서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에게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외교적 무례로 큰 논란을 샀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트뤼도 총리에 대해서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서 미국과 캐나다-멕시코의 관계는 역대 최악인 상황이다.
FIFA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3개국 동시 개최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3개국에서 48개국이 참가하기에 어느 때보다 각 국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인판티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도 이런 주제로 관심을 모았다.
단 만남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상생보다는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을 천명했다. 그는 "우리와 멕시코 캐나다의 갈등과 긴장은 좋은 것이다. 대회를 훨씬 더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라면서 이번 월드컵을 위한 태스크 포스 창설을 선언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태스크 포스 구상을 지원한 트럼프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단 이로 인해서 캐나다-멕시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 여러모로 내년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에 복잡한 국제 정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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