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보훔과 경기서 퇴장 여파로 인해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바이에른은 승점 61(19승 4무 2패)에 머물렀다. 반면 강등권이었던 보훔은 승점 20(5승 5무 15패)로 급한 불을 껐다.
이날 뮌헨은 과감하게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팀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를 벤치에 앉혔다. 여기에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에게도 휴식을 줬다. 대신해서 이토 히로키,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나시치, 라파엘 게헤이로가 포백을 형성했다.
김민재에게 휴식을 준 이유는 간단하다. 다음 경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레버쿠젠전과 2차전이기 때문. 1차전서 3-0으로 승리했다고 해도 2차전이 레버쿠젠 원정이기에 상대적으로 리그서 앞서고 있는 바이에른은 주전 멤버들에게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실제로 경기 전부터 김민재의 휴식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경기를 앞두고서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 레온 고레츠카 등 주전 선수들은 어제 마지막 훈련 세션이 끝나갈 무렵 휴식을 취하면서 발 수비진에 많은 로테이션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내내 혹사 당하고 있던 김민재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는 이미 앞서 휴식을 요청한 적이 있으나 팀내 사정으로 인해 계속 경기에 나서야만 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부상을 입었고 1월 휴식기까지 진통제를 맞아가며 뛴뛰었다. 그래도 다른 수비수들의 부상이 많아 억지로 나오던 상황에서 히로키나 스타니시치, 다이어 등의 백업이 대신해 선발로 나서면서 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김민재의 공백은 엄청났다. 이날 뮌헨은 게헤이로가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빠르게 리드를 잡았다. 전반 21분 세르쥬 그나브리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긴 했으나 전반 28분 게헤이루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수비진이 말썽이었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메디치를 마크하지 못하면서 만회골을 허용했다. 여기에 팔리냐가 전반 42분 무리한 태클로 인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바이에른은 10명이 뛰게 됐다.
결국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에게 워밍업을 하게 만들었다. 후반전이 시작하고 나서 10명이 뛴 바이에른은 상대 공세에 크게 밀렸다. 후반 6분 다시 한번 파슬락의 크로스를 시소코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동점골로 이어졌다. 수적 공백만큼이나 중앙 수비진의 느린 속도가 말썽이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후반 17분 뮐러 대신 케인, 그나브리 대신 무시알라, 사네 대신 올리세, 샤샤 보이 대신 라이머를 투입하면서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26분 베로가 기가 막힌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보훔이 3-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경기는 그대로 김민재 없는 바이에른의 2-3 역전패로 마무리됐다. 이는 바이에른의 리그 첫 홈 경기 패배였다. 페널티킥 실축에 퇴장 악재까지 한 번에 터진 경기이면서 김민재가 빠지면 특유의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한 지배 축구가 불가해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김민재의 공백이 단 한 경기만에 나타나면서 결국 앞으로 중요 유럽 무대에서 바이에른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경기가 끝나고 현지에서는 수비 문제를 지적하면서 김민재가 그립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태가 됐다.
한 바이에른 팬은 구단 공식 SNS에서 "(이번 패배는) 김민재의 잘못이다. 출전을 안 했기 때문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팬 역시 "김민재와 다른 수비수들의 격차가 크다. 수비진에서 망친 경기"라고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