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조의 ‘맏형’ 노경은이 뜻하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2003년 프로 데뷔 후 1군 통산 561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투수가 올해부터 정식 도입된 피치클락 위반 1호 선수가 됐기 때문.
피치클락은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로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8초 전에 타석에서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가 각각 선언된다.
노경은은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2루서 대타 양도근을 상대할 때 25초 안에 던지지 못해 피치클락 위반 1호의 주인공(?)이 됐다.
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노경은은 사인을 교환할 때 사용하는 피치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고장은 아닌데 소리가 아예 안 들렸다. 저는 안 들려서 고개를 가로저었는데 사인을 거부하는 거로 생각하더라”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평소 사우나를 즐기는 노경은은 “이숭용 감독님과 마주칠까 봐 오늘 사우나에 안 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숭용 감독은 노경은의 피치클락 1호 위반이 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주 잘 나왔다. 오늘 사우나에서 전력분석팀장과 투수 코치를 만났는데 ‘시즌 중에 (피치클락 위반이) 나오면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어제 (1호 위반 사례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피치 클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피치컴이 안 들리면 빨리 빼야 하는데 선수들도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길 것”이라는 이숭용 감독은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이로 인해 경기가 끝나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SSG는 3루수 박지환-유격수 박성한-지명타자 최정-좌익수 길레르모 에레디아-1루수 고명준-우익수 한유섬-중견수 오태곤-2루수 김성현-포수 조형우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김광현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