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1번타자가 어울릴까. 아니면 3번타자가 어울릴까. 이정후의 다재다능함에 반한 미국 언론이 두 타순 모두 바람의 손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9일(이하 한국시간) 한 매체의 평가를 인용, “외야수 이정후가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체적으로 “이정후는 지난 겨울 빅딜을 성사시킨 뒤 첫 시즌 어깨 수술로 인해 좌절스러운 출발을 보였지만, 이제 건강을 되찾았고, 2025년 샌프란시스코 야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라며 “이정후의 시범경기 초반 수치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다”라고 호평했다.
이정후는 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우익수 뜬공으로 몸을 푼 이정후는 2-0으로 리드한 3회말 2사 1루에서 마이클 와카 상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맷 채프먼의 달아나는 우중월 3점홈런이 터지며 홈을 밟았다. 시범경기 7번째 득점이었다.
이정후는 5-0으로 리드한 5회말 1사 1, 3루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로스 스트리플링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치며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예상됐지만, 빠른 발을 앞세워 1루에서 생존, 1타점 내야땅볼을 만들었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빠른 발이 만들어낸 타점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6회초 시작과 함께 대수비 그랜트 맥크레이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4할에서 3할6푼4리로 하락했지만, 타율의 절대적인 수치가 이정후의 시범경기 쾌조의 컨디션을 입증한다.
이정후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플랜에 따라 리드오프가 아닌 3번 타순에서 클린업트리오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SI는 이정후의 타순을 고정하지 않았다.
매체는 “하이-콘택트 히터인 이정후가 올해 어느 타순에 위치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며 “계속 장타력을 발휘한다면 윌리 아다메스와 라인업 한가운데에 있는 게 좋을 것이며, 출루율로 봤을 때는 리드오프도 적합해 보인다”라고 이정후에 매료된 모습을 보였다.
SI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정후의 시범경기 초기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이라며 “이정후가 2025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낙관할 만한 이유는 굉장히 많다”라고 이정후의 2025시즌을 밝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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