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스타터 탈출? 그거 금기어인데” 42억 캡틴 왜 화들짝 놀랐나…지긋지긋한 마법의 여정, 마법의 봄을 꿈꾼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3.09 09: 40

KT 위즈 캡틴 장성우는 왜 팀의 슬로스타터 탈출과 관련한 이슈가 언급되자 화들짝 놀란 반응을 보였을까. 
장성우는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활약으로 팀의 5-1 역전승을 이끌었다. 
1회말 2사 1루에서 2루수 땅볼로 몸을 푼 장성우는 두 번째 타석에서 결승 아치를 그렸다. 0-1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3루 찬스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20승에 빛나는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 상대로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5구째 몸쪽 높은 149km 직구를 받아쳐 좌월 2점홈런(비거리 115m)으로 연결했다. 경기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KT는 고영표,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 3루에서 KT 장성우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홈에서 로하스와 환호하고 있다. 2025.03.08 /sunday@osen.co.kr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KT는 고영표,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 3루에서 KT 장성우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3.08 /sunday@osen.co.kr

경기 후 만난 장성우는 “치리노스가 앞서 투심, 슬라이더, 포크볼 등 떨어지는 공이 좋아보였다. 그 떨어지는 공을 다 커트하면서 하이볼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치리노스의 직구 비율이 10%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도 하이볼을 던진다고 들었다. 그런 코스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응을 할 수 있었다”라고 홈런을 친 비결을 전했다. 
포수 입장에서 치리노스의 구위는 어떻게 느껴졌을까. 장성우는 “우타자들이 조금 공략하기 까다롭다. 그 동안 투심을 영상으로만 많이 봤는데 영상보다 무브먼트가 좋아서 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왼손타자가 오른손타자보다 치리노스 공략이 편했는지 앞서 로하스가 안타를 딱 쳐줘서 찬스가 생겼다”라고 바라봤다. 
올해 이강철호의 4번타자로 일찌감치 낙점된 장성우. 그런데 그는 스스로를 4번타자가 아닌 네 번째 타자라고 낮췄다. 이강철 감독이 클린업트리오감인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를 테이블세터에 배치하는 변칙 라인업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장성우는 “작년에 선수들에게 내가 4번을 치니까 우리 팀이 5등밖에 못한다고 농담한 적이 있다”라고 웃으며 “우리는 다른 팀과 조금 다른 야구를 한다. 감독님이 잘 치는 타자들이 앞에서 많이 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확실히 4번 무게감이 떨어지는데 그냥 난 내가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한다. 허경민이 리그에서 가장 콘택트가 좋고, 나도 삼진을 잘 안 당한다. 앞에서 강백호, 로하스의 출루율이 높고 한방이 있어 감독님은 그들이 나가면 나랑 허경민이 불러들이는 야구를 원하신다. 감독님 오시고 4번을 몇 번 쳐봐서 부담은 안 된다. 다들 익숙해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KT는 고영표,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 3루에서 KT 장성우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홈에서 로하스와 환호하고 있다. 2025.03.08 /sunday@osen.co.kr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KT는 고영표,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 3루에서 KT 장성우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3.08 /sunday@osen.co.kr
따라서 타석에 임하는 마인드도 다른 4번타자와는 사뭇 다르다. 장성우는 “나는 상황에 맞는 타격을 많이 하려고 한다. 왼손투수가 던지는 공과 오른손투수가 던지는 공을 똑같은 타격 기술로 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김택연(두산 베어스) 선수의 공은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 위로 떠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그걸 무작정 밑에서 퍼올리기만 하면 안 된다. 상황에 맞게 치다 보니 주자가 있거나 클러치 상황에서 타점이 많이 나오고 집중력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장성우는 은퇴한 박경수 코치의 뒤를 이어 올해 마법사군단의 캡틴 중책을 맡았다. 주장으로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소감을 묻자 “아시다시피 감독님이 오시고 유한준 코치님, 박경수 코치님 등 고참들과 좋은 문화를 만드셨다. 아무래도 내가 포수라 주장을 하기 전부터 (유)한준이 형, (박)경수 형을 도와 밑에 친구들과 잘 지냈다. 두 달 정도 주장을 해봤는데 딱히 할 건 없다. 캠프에서 밥이 맛없으면 맛없다고 건의하고, 선수들이 시내 나간다고 하면 구단에 버스 대절을 요청하고, 애들이 힘들다고 하면 내가 총대를 메고 감독님, 코치님한테 휴식을 요청한다. 이 정도가 주장의 임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팀 성적이 나는 가장 큰 조건으로 소통을 언급하신다. 내가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감독님이 나한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나한테 주장을 맡기셨다. 막상 해보니 딱히 주장으로서 크게 하는 건 없다”라고 덧붙였다.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KT는 고영표,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 3루에서 KT 장성우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5.03.08 /sunday@osen.co.kr
막강 선발진을 보유한 KT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언급된다.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대항마라는 이야기도 쏠쏠히 들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몇 년과 달리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야하는데 올해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날씨 속 계획대로 모든 훈련을 소화하며 슬로스타터 탈출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부산 기장의 추운 날씨로 훈련이 계획보다 축소됐고, KT는 개막과 함께 하위권을 전전하다가 마법의 여정으로 5위를 해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와 관련된 이슈는 팀 내 금기어로 통하고 있었다. 장성우는 “그건 저희 금기어다”라고 화들짝 놀라며 “작년 캠프에서 사장님이 오셔서 ‘와이어투와이어’를 말씀하셨는데 바로 1경기 만에 목표가 무산된 적이 있다. 우리끼리도 매년 항상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요즘 다른 팀들이 다 강해져서 후반 가면 힘드니 초반부터 잘해야한다고 하는데 계속 졌다. 어떻게 해도 안 되다가 시즌 중반쯤 가서 ‘그냥 편하게 하자, 안 되면 내년에 또 하면 된다’라는 마음을 갖는데 신기하게 이 때부터 항상 치고 올라갔다”라고 되돌아봤다. 
슬로스타터 탈출이 팀 내 금기어라고 해서 이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게 아니다. 너무 간절히 원하기에 입밖으로 이를 꺼내 행여나 부정이 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들 마음 속으로만 시즌 초반 활약을 바라고 있다. 장성우는 “감독님도 이번 캠프에서 그런 이야기는 절대 안 꺼내셨다. 선수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는 잘 안 하는 편이다. 의식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backlight@osen.co.kr
2025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KT 위즈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시범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5-1 역전승을 거뒀다.경기 종료 후 KT 이강철 감독이 장성우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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