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고 있어요' 손흥민을 영입 안 하다니!..."내가 미쳤었지" 명장 클롭, 10년 지나도 후회 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3.09 06: 01

위르겐 클롭 감독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을 영입하지 않았던 과거의 자신을 멍청하다고 불렀다.
영국 'TBR 풋볼'은 8일(한국시간) "클롭은 2200만 파운드(약 412억 원)로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을 영입하지 않은 걸 정말 후회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클롭은 수 년간 몇몇 블록버스터급 이적을 놓쳤다. 리버풀은 그의 지휘 아래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에 합의했지만, 그는 첼시에 합류했다. 주드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 리버풀의 핵심 타깃이었다"라며 "클롭이 이룰 수 있었던 몇 가지 영입이 더 소개됐다. 흥미롭게도 그는 도르트문트 시절 손흥민과 계약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유럽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던 명장이다. 그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마인츠를 지휘했고,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었다. 그런 뒤 리버풀에 부임해 프리미어리그(PL)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현재는 감독직을 내려놓고 '레드불 그룹'에서 행정가로 일하고 있다.
그런 클롭 감독에게 두고두고 아쉬운 인연으로 남은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과 사디오 마네, 케빈 더 브라위너였다. 모두가 PL에 엄청난 발자취를 남긴 전설들이다. 클롭 감독은 자신이 이들을 영입하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고 밝혔다.
TBR 풋볼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후트베이유나이티드 풋볼커뮤니티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여기 도르트문트 팬분들이 몇 분 있다. 마네를 영입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신 클롭 감독은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6년 마네를 영입했다. 그는 "내가 젊고 순진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어리지도 않았고, 순진하지도 않았다. 리버풀에서 마네를 영입했을 때 '세상에. 몇 년 전만 해도 훨씬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이젠 엄청나게 비싼 금액이네'라고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그 다음은 손흥민이었다. 클롭 감독은 "토트넘의 손흥민을 영입할 수도 있었다. 당시엔 함부르크였던 것 같다. 내가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기억조차 안 난다. 하지만 PL에서 그를 마주하고 '오 신이시여, 이 멍청한 자식!'이라고 생각했다. 미친 짓이었다"라고 자책했다.
더 브라위너의 이름도 나왔다. 클롭 감독은 "다시 한번 도르트문트 팬들을 위해 말씀드리겠다. 더 브라위너 영입에도 정말 근접했다. 그런 뒤 그는 볼프스부르크와 컵대회 결승전에서 우리를 무너뜨렸다. 두 번이나 타격을 입은 셈"이라고 전했다.
TBR 풋볼은 "클롭은 도르트문트 시절 손흥민과 계약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 그 이유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다. 그는 도르트문트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을 것이며 PL 시절 클롭 감독의 눈엣가시이기도 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클롭 감독에게 항상 강했다. 그는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을 상대로 16경기에서 무려 7골 1도움을 터트렸다. TBR 풋볼도 "손흥민은 언제나 클롭 감독의 리버풀 골망을 흔드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클롭의 리버풀 마지막 5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도 12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며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함부르크에서 뛰던 시절 첫 만남부터 멀티골을 뽑아내며 클롭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때문인지 클롭 감독은 2021년 'KBS'와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아주 큰 실수 중 하나가 더 어릴 때 손흥민을 영입하지 않은 것"이라며 웃은 바 있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리버풀을 떠날 때도 손흥민과 얽힌 일화를 하나 공개했다. 그는 2019년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되돌아보며 "2-0이 되기 전까지 손흥민이 공만 잡으면 진짜 눈을 감고 싶었다. 디보크 오리기의 두 번째 골이 나오고 비로소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손흥민이 위협적이었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은 실제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을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TBR 풋볼은 "흥미롭게도 손흥민도 한때 리버풀과 계약하고 싶어 했다. 전문가들은 종종 그가 리버풀에 완벽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라고 전했다.
과거 영국 '텔레그래프'는 2022년 토트넘이 UCL에 진출하지 못했다면 손흥민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확실히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토트넘은 소방수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 아래 극적으로 PL 4위를 차지하며 UCL 막차를 탔다. 손흥민도 리그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득점왕에 올랐다.
만약 토트넘이 미끄러졌다면 손흥민이 이적을 모색했을 것이란 이야기. 마침 리버풀은 마네를 매각할 준비 중이었기에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손흥민의 리버풀행은 이뤄지지 않았고, 클롭 감독은 벤피카에서 다르윈 누녜스를 데려왔다.
누녜스는 지금까지도 결정력 부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리버풀이 손흥민을 영입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클롭 밑에서 왼쪽 날개나 중앙 공격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라며 "안타깝게도 클롭은 손흥민을 지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만약 성사됐다면 여러모로 '천생연분'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제는 토트넘에서 미래도 불투명한 손흥민이다. 그의 계약은 2026년 여름 만료된다. 그럼에도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다년 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지난 1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손흥민과 팀의 부진까지 겹치자 올여름 매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과 히샬리송은 다음 시대를 앞두고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새로운 시대에 앞서 토트넘을 떠나는 유명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은 긴 트로피 가뭄을 끝내기 위해 가장 강력한 베스트 11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을 맞이하게 된다.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에 대한 제안을 받게 될 시 그의 판매를 승인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더라도 주전으로 뛰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어느 시점에서 주장과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관해 어려운 대화를 나눠야 한다. 손흥민은 떠날 때 토트넘 전설로 여겨지겠지만, 그가 완전히 건강한 스쿼드에서 매주 선발로 뛸 수 있을까? 손흥민이 축소된 역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라고 짚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 메일, 더 선.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