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몇몇 팬들이 그의 주급을 뺏으라는 불평까지 터트리고 나섰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수치스러운' 장면 이후 손흥민과 매디슨의 임금을 뺏으라고 말했다. 그들은 목요일 밤 AZ 알크마르에 패한 뒤 다니엘 레비 회장과 선수들의 연봉이 얼마인지 보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7일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Z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졸전 끝에 0-1로 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UEL 올인'을 외쳤던 토트넘으로선 대위기다. 토트넘은 UEL에서도 탈락하면 올 시즌도 무관으로 마치게 된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경기 전만 해도 토트넘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오히려 알크마르의 압박에 고전하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전반 18분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까지 겹쳤다. '토트넘 출신' 트로이 패럿이 코너킥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베리발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은 이후로도 흔들렸다. 전반 31분에도 패럿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며 일대일 기회를 내줬지만,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다. 전반 34분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선 손흥민이 터치 실수를 범하며 매디슨과 약속한 세트피스를 만들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티스 텔을 빼고 윌손 오도베르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로 이동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오히려 알크마르가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비카리오가 겨우 막아냈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대신해 부상에서 복귀한 도미닉 솔란케를 넣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이따금 나온 오도베르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고, 추가시간 솔란케가 다시 쓰러지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결국 토트넘은 90분 내내 유효 슈팅 단 1개에 그치며 패배하고 말았다.


다소 어이없는 장면도 나왔다. 전반 34분 프리킥 기회에서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매디슨이 호흡에 문제를 보이며 기회를 날려버린 것. 매디슨은 직접 슈팅하는 대신 손흥민에게 공을 굴려주고 다시 받으러 움직였지만, 손흥민의 발에 맞은 공은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공격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토트넘 뉴스에 따르면 팬들은 이를 보고 분노했다. 한 팬은 두 선수의 주급을 뺏으라고 불평했고, 이를 본 다른 팬은 주급이 아닌 연봉을 뺏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팬은 "논리그(아마추어 축구)에서도 이렇게 나쁜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이 이번 시즌보다 더 부진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물론 부상이 모든 대회에서 팀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여전히 알크마르는 이길 수 있어야 한다. UEL은 프리미어리그 13위에 그치고 있으며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탈락한 포스테코글루와 그의 선수들이 (우승에) 도전하는 마지막 대회"라고 꼬집었다.
최악의 분위기인 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도 힘을 얻고 있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이 2차전에서도 알크마르를 이기지 못하면 포스테코글루의 감독 자리가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 토트넘이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큰 당혹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도 맹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토트넘 전설이지만, 올 시즌 팀의 극심한 부진과 폼 저하가 겹치며 집중 포화를 맞는 중이다. 올여름 판매 명단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끊이지 않는다.
손흥민은 알크마르전 '워스트'로도 지목됐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그에게 평점 2점을 줬다. 이는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팀 내 최하점. 매체는 "손흥민도 정말 형편없었다. 공격을 낭비하고 슈팅이 끊임없이 막혔다. 후반전 중앙으로 이동한 뒤에는 존재하지 않게 됐다. 오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 뉴스 역시 "토트넘이 그를 가장 필요로 했을 때 주장 손흥민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올 시즌 공통된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기대했던 레벨에서 크게 떨어져 있던 또 다른 선수. 상대편 박스 내 터치 1회, 드리블 성공 1회에 그쳤다. 손흥민이 올 시즌 비판받고 있는 이유를 쉽게 볼 수 있다"라며 평점 4점을 부여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 역시 다시 한번 손흥민을 콕 집어 비판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지금은 골이 필요한 순간이다. 포스테코글루가 텔을 빼고, 손흥민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뒷공간으로 침투하길 원하지만, 토트넘은 그런 플레이가 전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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