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 이경규가 후배들을 향한 거침없는 쓴소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8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는 이경규와 함께하는 '2025 양심냉장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제작진은 "오늘 MBC 레전드 한분 모셨다"며 이경규를 소개했다. 이경규의 등장에 이이경은 그를 번쩍 들어올려 격하게 환영했고, 하하는 "너 예전이었으면 뺨맞았어"라고 경고했다. 이경규는 "과도한 신체접촉을 싫어한다"며 "개도 물때가 있고 안물때가 있다. 내가 한창 물때 얘가 없었다. 나를 안무는 개로 아는거다. 물린다"고 으름장을 놨다.
유재석은 "경규형 한창때 실제로도 화를 많이 내시고 실제로 소문이 부풀려져서 이럴때 있었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반에는 경규형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고, 이경규는 "MBC 복도 걸어가면 작가들이 벽에 다 붙었다"고 수긍했다. 하하는 "공평한게 여자 남자 상관없이 걸리면 작살났다"고 당시의 명성을 알렸다.
2023년 '호적메이트' 후 오랜만에 MBC를 찾은 이경규에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적 있다. 마지막에 가시면서 나의 미담을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찾았는데 없다"고 털어놨다. 이경규는 "미담이 있으면 '놀뭐' 나오기로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조작하자. 조작해서 나가겠다. 그런데 조작할만한것도 없어서"라고 인정했고, 유재석은 "진짜 깔끔하게 사시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미주는 "오로지 나만.."이라고 말해 이경규를 발끈하게 했다. 유재석은 "미주는 형을 정말 선한 선배님으로 안다"며 "경규형님 하면 예전에 예능을 진단을 했었다. 경규형이 그당시 그얘기 했다. 예능은 앞으로 다큐화가 될것이라고. 근데 작년에 형님이 예능 트렌드에 대해 질문드렸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하셨다"고 말했고, 이경규는 "새로운 플랫폼이 왔다. 그래서 모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자 주우재는 "'놀면 뭐하니' 평소에 보시냐"고 질문했고, 이경규는 "뭐? 네가 뭔데 내가 테레비 보는것까지 물어봐? 넌 나오지 말라 그랬잖아. 너는 나오지말라고. 너 11인에 들어가있어. 너는 모델을 대표해서 내가 제거시킨 애다. 주우재는 이야기하지 마 지금부터"라며 자신이 만든 예능 블랙리스트를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놀면 뭐하니' 통해서 항상 복귀하려 했다. 연줄이 여기밖에 없다"고 말했고, 하하는 "경규형님이 이제 MC만 안한다고, 게스트도 한다 그랬다"고 설명했다. 주우재는 "멤버십도 하시고?"라고 농담했고, 이경규는 "가만히 있어 넌 임마. 쟤 나가기 전엔 안한다"고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오래 사세요"라고 덕담하는 이이경에 "야임마 죽으라는 이야기야? 오래 살아라 해서 오래 산놈이 없다"며 "생과 사에대 해 얘기하지 마라"라고 발끈해 폭소를 안기기도.
이경규는 "제가 많은 프로그램 했는데 이것만큼 다시해봤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양심 냉장고' 특집을 알렸다. 그는 "처음에는 양심냉장고 아니었다. 제작진이 TV박스 들고나왔다. 저한테 욕 많이 먹었다. 기왕 주는거 네돈도 아니지 않냐. 큰걸 줘야지. 냉장고 박스 가져와 해서 바꾼거다. 제가 속으로 생각했다. 냉장고라 양심 어떻게 붙일수 있을까. 넣으면 안썩는다 냉장고는. 그래서 양심 냉장고 한거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때 주우재는 "사실 냉동고가 맞지. 냉장은 살짝 썩어"라고 태클을 걸었고, 이경규는 "너는 삶의 의미를 모르는 애다. 평생 냉동식품이나 먹어라"고 받아쳤다. 또 "과거에 뭘했냐가 중요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뭘 하고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이경규에 주우재는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놓고 '양심 냉장고' 영상 나니까 '저걸 내가했다'고 하지 않았냐"고 지적했고, 이경규는 "내가 지금 주우재 군의 행실을 보면서 내가 출연 정지시키길 잘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돌아온 '양심 냉장고'는 시대에 맞춰 냉장고, 스타일러, 건조기, 세탁기, 로봇청소기, 72인치 TV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우재는 "세탁기 건조기 일체형으로 줘야지"라며 "통크게 해야한다지 않았냐"라고 깐족거렸고, 이경규는 "얘 왜이렇게 나대지? 가만히 있어. 우리가 뭘주든 무슨상관이냐 네가 돈내냐. 네가 내는거 아니잖아 가만히 있으라고"라고 분노했다.
양심스팟은 두 군데였다. 이경규는 "한가지는 도로위에서의 양심이고 또 한가지는 지하철이다. 그당시 어떤게 있었냐면 영등포에서 할머니가 가방을 들고 내려온다. 그때 누가 들어주냐. 그 친구 방송 나가고 포상휴가 받고 입사까지 했다. 인천에 지갑 100개 뿌려서 몇개 돌아오는지 테스트 했는데 90% 이상이 돌아왔다. 우리 사회가 정직한 사회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미주는 "거기 현금도 넣냐"고 물었고, 이경규에게 "조용히 해라"라고 혼났다.
이경규는 "손이 올라갔으면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는거다. 말하고 있는데 들어오면"이라고 지적했고, 유재석은 "오늘 너희 좋은 공부한다"며 웃었다. 박진주 역시 "질문이 하나 있다"고 손을 들었다가 "지금 질문할 때가 아니다 속으로 생각해라"는 말에 손을 내렸다. 유재석은 "프로그램 나와서 속으로 생각하면 어떡하냐"고 물었고, 이경규는 "엄청난 발전이 있다. 집에 가면 땅을 치고 후회한다. 갈수록 발전이 있는거다. 한 2개월만 생각하고 있어라"고 조언했다.
유재석은 "형은 찐인게 명수형은 이러고 나서 미안해 진심 아니었어 하는데 경규형은 그런거 없다"라고 말했고, 이경규는 "뭐가 미안해?"라고 말해 초토화시켰다. 그는 "서서 토크한거는 쓸데없는 얘기한게 아니고 인성, 품행 프로그램 기여도 테스트 해본거다. 그래서 편을 나누기로 했다. A팀 B팀. 차이가 많다. B팀은 방송에 거의 나안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우재는 "유력하잖아. 나 제명대상인데 어떡하냐"고 우려했고, 이경규는 "축구조주전있고 후보있지 않나. B팀은 벤치라고 보면 된다"며 "잘하면 이쪽으로 올수 있냐"는 말에 "그런것도 없다. 안만나"라고 선을 그었다.
팀은 이경규 유재석 하하가 도로, 이이경 주우재 이미주 박진주가 지하철을 맡았다. 이경규는 "네사람은 뭐 하든지 말든지. 네명은 집에가도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이경규 팀은 한국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안전교육부 정의석 부장과 함께 한 어린이 보호구역 인근 상가를 찾았다. 정의석 부장은 "적색점멸신호 있을때는 일시정지해야한다. 속도가 0인상태로 머물렀다 다시 출발해야하는데 보행자,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횡단보도 앞에 일시정지 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리 실험한 결과 50대중 정차하는 차가 한대도 없었다고.
나머지 네 팀은 지하철 유실물 센터로 향했다. 가짜 유실물을 유실물 센터로 가져다주는 사람을 찾는 것이 목표. 센터장은 "다 집어오진 않는다. 10개중 2,3개 올것 같다. 7개는 그 자리에 있다"며 "가져오는것도 맞지만 건들지 않는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첫 번째 지갑은 인파가 몰린 틈을 타 사라졌고, 주우재는 "별로 안그럴거라 생각했는데 실망이 된다"고 아쉬워했다. 이미주도 "나 약간 슬프다. 이런일 없을거라 생각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다른방식으로 찾아줄수 있다", "파출소나 우체통 생각할수도 있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다행히 두 번째에 양심 냉장고의 주인을 찾았고, 그 주인공은 홍콩인 커플이었다. 이들은 상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부하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그러는 사이 도로팀은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갔고, 그때 횡단보도 앞에서 정지한 차량이 등장하자 세 사람은 크게 기뻐하며 쫓아갔다. "어린이들이 지나다닐수 있고 항상 (정지)하고 다닌다"는 말에 이경규는 "찾았다 퇴근준비 해라! 이게 웬 떡이야"라며 크게 기뻐했고, 하하도 "대한민국 살만합니다 형님"이라고 감동했다. 운전자는 상품으로 TV를 택했지만, 이후 "생각해봤는데 불우이웃에게 기부할게요"라고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번째 주인공이 나타났고, 33살의 운전자는 "양심냉장고 본적있다"고 말해 이경규를 뿌듯하게 했다. 이경규는 "이거 봐라. 어린 친구들도 안다니까. 내가 키운 어린이들이 이렇게 잘 됐다"라고 흐뭇해 했다.
이경규는 "놀면 뭐하니 너무 좋은 프로다 MBC에서 양심냉장고 버린줄 알았다. 그런데 근데 이렇게 다시 하게 되니까 너무 기쁘다"고 울컥했다. 그러면서 "매주 무슨 요일 녹화하냐"고 묻더니 "내가 목요일은 일이 없다. 나 하하 재석이 얼마나 좋아"라며 "저는 언제든지 준비돼있다. 목요일 항상 준비돼있다. 요즘 쪼금 많이 내렸다. (출연료를) 많이 떨어트렸다"고 고정 욕심을 내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경규형님과 함께 도로 나와봤는데 곳곳에 아직 양심 지키는 시민여러분 계시다. 언젠가 경규형님과 새로운 프로젝트로 돌아오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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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