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마이쿠마 세이야(28, AZ 알크마르)가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을 꽁꽁 묶었다고 극찬했다.
'골닷컴 일본'은 7일(한국시간) "마이쿠마의 토트넘전 활약에 네덜란드 현지 언론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위치를 옮긴 이유가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Z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끝에 0-1로 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UEL 올인'을 외쳤던 토트넘으로선 전혀 바라지 않던 결과다. 토트넘은 UEL에서도 탈락하면 올 시즌도 무관으로 마치게 된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마티스 텔-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로드리고 벤탄쿠르-루카스 베리발, 데스티니 우도기-케빈 단소-아치 그레이-제드 스펜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알크마르도 4-3-3 전형을 꺼내 들었다. 라도-트로이 패럿-에르네스트 포쿠, 피어 코프메이너르스-지코 부르미스터-요르디 클라시, 데이비드 묄레르 올페-알렉산드르 페네트라-바우터르 호스-마이쿠마 세이야, 롬 제이든 오우수오두로가 먼저 출격했다.


경기 전만 해도 토트넘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오히려 알크마르의 압박에 고전하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전반 18분 베리발의 자책골까지 겹쳤다. '토트넘 출신' 패럿이 코너킥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베리발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은 이후로도 흔들렸다. 전반 31분에도 패럿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며 일대일 기회를 내줬지만,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다. 전반 34분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선 손흥민이 터치 실수를 범하며 매디슨과 약속한 세트피스를 만들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텔을 빼고 윌손 오도베르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로 이동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오히려 알크마르가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비카리오에게 막혔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대신해 부상에서 복귀한 도미닉 솔란케를 넣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이따금 나온 오도베르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고, 추가시간 솔란케가 다시 쓰러지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결국 토트넘은 90분 내내 유효 슈팅 단 1개에 그치며 패배하고 말았다.

손흥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전반전 왼쪽 날개로 뛰었지만, 일본 국가대표 풀백 마이쿠마 앞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엔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았으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손흥민은 슈팅 3회,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 1회(1/3), 크로스 성공 1회(1/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워스트'로 지목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그에게 평점 2점을 줬다. 이는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팀 내 최하점. 매체는 "손흥민도 정말 형편없었다. 공격을 낭비하고 슈팅이 끊임없이 막혔다. 후반전 중앙으로 이동한 뒤에는 존재하지 않게 됐다. 오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다"라고 평가했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에게 팀 내에서 가장 낮은 3점을 매겼다. 매체는 "주장인 그는 후반전에서 왼쪽 측면과 최전방을 오갔지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안쪽으로 접고 때린 슈팅은 높고 크게 벗어났다"라고 비판했다.
'토트넘 뉴스' 역시 "토트넘이 그를 가장 필요로 했을 때 주장 손흥민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올 시즌 공통된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또한 매체는 "기대했던 레벨에서 크게 떨어져 있던 또 다른 선수. 상대편 박스 내 터치 1회, 드리블 성공 1회에 그쳤다. 손흥민이 올 시즌 비판받고 있는 이유를 쉽게 볼 수 있다"라며 평점 4점을 부여했다.

반면 마이쿠마는 네덜란드 현지와 일본에서 많은 칭찬을 들었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토트넘 측면 공격을 잘 막아냈기 때문. 일본 '풋볼 채널'은 "주전으로 뛰고 있는 마이쿠마는 이번에도 선발 출전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안정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마이쿠마에게 완전히 억눌렸다"라고 강조했다.
골닷컴도 "알크마르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상대로 안방에서 멋지게 승리를 따냈다. 오른쪽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마이쿠마와 왼쪽 윙어로 나선 한국 대표 공격수 손흥민의 맞대결도 있었다. 마이쿠마는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매체는 네덜란드 'VP'의 평가도 전했다. VP는 "처음 45분 손흥민은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인 마이쿠마의 주머니 안에 있었다. 그가 전반전을 마친 뒤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옮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라며 마이쿠마에게 평점 7.5점을 줬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 역시 "마이쿠마는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내는가 하면 가로채기로 역습을 깔끔하게 막아내는 등 일대일 상황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가 등 뒤에서 접근함으로써 공을 가진 손흥민이 자기 진영으로 뒷걸음질 치는 장면도 있었다"라며 마이쿠마의 수비에 주목했다.


마이쿠마도 손흥민과 맞붙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손흥민이 좋은 선수라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다. 집중해서 수비했다. 손흥민은 빠른 선수고, 점점 뒷공간을 노리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쿠마는 "그래서 뒷공간을 내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지시를 내리면서 측면 미드필더가 압박을 잘 시작했다. 그게 잘 돼서 나도 압박에 나서기 쉬웠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우리가 선보여야 할 경기력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퍼포먼스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다음주 이번 시즌 가장 큰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그는 "정말로 큰 주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전반전에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고, 엉성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모두가 개인 퍼포먼스와 팀 퍼포먼스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라며 "이제 0-1이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주에는 훨씬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2차전 역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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