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에 1만7352명 사직이 술렁...'KKK 퍼펙트' 사직예수 대체자, "154km까지 던지겠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3.08 21: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이 완벽투로 사직구장의 팬들을 설레게 했다. 
데이비슨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0구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해 32경기 196⅔이닝 12승8패 평균자책점 3.84, 167탈삼진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한 애런 윌커슨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롯데가 새롭게 데려온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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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은 빅리그 통산 56경기(17선발)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129⅔이닝 83자책점), 100탈삼진, 68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사직예수’ 윌커슨이 떠난 빈 자리와 200이닝에 가까운 이닝 공백을 채워줘야 하는 대체자다.
선발 박세웅이 4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5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졌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데이비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5.03.08 / foto0307@osen.co.kr
데이비슨은 5회 선두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좌타자 몸쪽에서 가운데로 흘러 들어오는 스위퍼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이후 김도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윤도현을 상대로 150km의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위즈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으로 올해 홈런왕 유력 후보인 위즈덤을 상대로도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초구 145km의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선점했다.2구째 포크볼은 볼로 빠졌고 3구째 140km의 슬라이더로 존을 공략한 뒤 131km 높은 코스의 포크볼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1사 후 서건창은 좌익수 뜬공, 김석환을 상대로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2이닝을 퍼펙트로 돌려세우고 한국 무대 첫 등판을 마쳤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일단 타자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구위를 갖추고 있다. 연습경기 2경기 정도는 힘이 들어갔는지 유인구를 좀 많이 던지더라”며 “던지다 보면 본인이 느낄 것이고 좋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025.03.08 / foto0307@osen.co.kr
실제로 이날 데이비슨은 최고 151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9개, 스위퍼 4개, 포크볼 3개, 슬라이더 2개, 커브 2개를 구사하며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소화했다. 데이비슨의 구속이 점점 올라가고 전광판에 찍힌 구속이 150km를 훌쩍 넘었을 때, 사직구장은 술렁거렸고 1만7352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8개월 만에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구속이나 구위 모두 마음에 들었다. 아직 스프링캠프라고 생각하고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서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데이비슨을 둘러싼 의구심은 구속이었다. KBO리그에 오기 직전까지 구속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 미야자키 연습경기 등을 통해 150km 안팎의 구속을 찍으면서 구속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것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구속이 더 올라가기를 바란다. 일단 153~154km 정도까지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이긴 하다”라며 “이 정도로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데이비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5.03.08 / foto0307@osen.co.kr
ABS, 피치클락 등은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경험하고 온 데이비슨이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4년 동안 써봤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ABS가 더 낮았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은 타자를 상대한 게 아니기 때문에 타자들과 상대를 좀 더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만7352명의 관중들과 다양한 응원구호와 음악들을 배경으로 투구한 것에 대해서는 “생소했지만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이런 응원 문화를 미국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좋다고 생각한다. 응원 문화에 긍정적이다”라고 웃었다. 
마지막까지 구위를 확인하고 정규시즌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시범경기를 통해서 내 구위가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좋은 결과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고 매 이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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