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핵심 필승조 조상우의 첫 공식전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조상우가 책임졌던 이닝은 유독 길었다.
조상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조상우는 지난해 KBO리그의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세기의 트레이드 주인공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지난해 시즌 중에도 트레이드 루머가 무성했는데, 시즌이 끝난 뒤 KIA가 2026 신인 지명권 2장(1라운드, 4라운드)과 현급 10억원을 주면서 조상우를 데려왔다.
조상우는 국가대표 셋업맨이다. 통산 343경기 33승 25패 88세이브 54홀드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44경기 승리 없이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겼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한 뒤 맞이한 첫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시장의 가장 핫한 매물이었고, 당시 필승조 장현식이 FA 자격을 얻어서 LG와 4년 52억원 계약을 맺고 떠나자, 조상우를 데려오며 불펜진 보강의 퍼즐을 맞췄다. 올해 정해영 전상현 최지민 등과 함께 뒷문을 책임질 예정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2경기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범경기에 돌입했다.

KIA가 3-2로 앞선 7회말, 애덤 올러와 김도현에 이어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올러와 김도현이 6이닝을 책임지고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필승조 투수들이 올라올 것이고 지고 있으면 젊은 투수들이 나설 것”이라며 이날 경기 운영 계획을 전했다.
그리고 7회까지 KIA가 3-2로 앞서고 있자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KIA 유니폼을 처음 입고 나서는 시범경기 공식전에서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허용했다. 초구 147km의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노림수에 제대로 당했다.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최항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장두성 타석 때 2루 주자 박승욱을 포수 한준수의 견제로 잡는 듯 했다. 이때 박승욱이 3루로 재빠르게 향했다. 그 사이 KIA는 1루 주자 최항을 협살로 모는 듯 했지만 1루에 아무도 없었다. 조상우는 3루 쪽 커버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기에 1루 커버를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무사 1,3루로 위기가 증폭됐다. 장두성은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1사 1,3루에서 조세진에게 3볼 카운트까지 몰렸다.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조세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이 됐다.
1사 1,3루 위기가 계속됐다. 한태양은 우익수 얕은 뜬공으로 처리해 2사 1,3루를 유지했지만 정훈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까지 불러들였다. 포수 한준수의 블로킹이 아쉬웠다. 정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지만 조상우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피치클락 등의 이유로 시범경기지만 속전속결로 진행된 경기. 2시간 22분만에 9회초 정규이닝이 끝났지만, 조상우가 책임진 7회말은 유독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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