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이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장타 포함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플로리얼은 8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달 2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첫 연습경기부터 첫 안타를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한 플로리얼은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도 2루타 두 방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여세를 몰아 시범경기 개막전 첫 타석부터 장타를 신고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좌완 선발 최승용의 5구째 시속 141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로 장식했다.
풀스윙이 아니었지만 히팅 포인트가 앞쪽에 형성되면서 타구가 예상보다 멀리 뻗어나갔다. 플로리얼의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2루타. 좌투수 상대로 만들어낸 장타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은 1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또 안타를 쳤다. 우완 최준호의 시속 142km 직구가 가운데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우익수 앞 라인드라이브 안타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크게 치지 않고 간결한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화는 이날 6안타 4득점에 만족하며 두산에 4-6으로 패했지만 플로리얼의 활약은 큰 소득이었다.
아이티 국적의 우투좌타 외야수 플로리얼은 뉴욕 양키스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19년 MLB파이프라인을 비롯해 주요 유망주 랭킹에서 양키스 팀 내 1위에 선정되며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지난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다.
FA로 풀린 플로리얼은 올해 한화와 총액 85만 달러에 계약하며 커리어 전환에 나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주력과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았집만 타격에 물음표가 있었다. 5시즌 통산 84경기 타율 1할9푼2리(213타수 41안타)로 컨택에 약점을 드러내며 메이저리그에선 자리잡지 못했지만 파워는 트리플A에서 증명했다.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장타만 4개를 치며 점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진중한 성격인 플로리얼은 훈련 자세와 인성 면에서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한화의 어린 선수들에게 '리얼이 형'이라고 불리는 플로리얼에 대해 김경문 한화 감독도 "훈련이 많든 적든 말없이 다 따라오는 선수다. 우리(코칭스태프)가 미리 안배해줘야 할 스타일이다. 그만큼 성실하게 따라온다"고 칭찬했다.
캠프 막판 오른쪽 어깨에 근육통으로 잠시 쉬어가는 기간이 있었지만 캠프 마지막 실전부터 대전 새 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은 정상적으로 뛰었다. 이날 시범경기 첫 스타트도 잘 끊으며 성공을 예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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