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압도했다. 투타에서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으로 돌풍을 예고했다. 두산을 5강 후보에서 제외한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 기세다.
두산은 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를 6-4로 꺾었다. 새로운 주전 유격수가 유력한 박준영의 2안타 포함 장단 9안타로 타선이 집중력을 보였고, 4선발로 확정된 최승용이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5선발 후보 최준호도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선취점은 한화였다. 1회말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1사 후 문현빈이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문현빈은 1루로 뛰어가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주자 김태연으로 교체됐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치더니 노시환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3루 주자 김태연이 홈을 밟아 한화가 선취점을 냈다.
한화 선발 엄상백도 3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지만 4회초 두산이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강승호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양석환의 3루 땅볼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준영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엄상백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유찬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에선 정수빈이 우측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1로 역전했다. 이어 김민석이 2루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왔다. 한화 2루수 황영묵이 포구 실책을 범한 사이 3루 주자 이유찬이 홈에 들어왔다. 두산의 3-1 리드.
5회초에도 두산이 3득점을 추가하며 6-1로 달아났다. 한화 구원 김도빈을 상대로 양의지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제이크 케이브가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쳤다. 대주자로 1루에 들어간 전다민이 빠른 발로 단숨에 3베이스를 전진, 홈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김도빈의 폭투로 계속된 1사 3루에선 양석환이 스리볼에서 배트를 휘둘러 좌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박준영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선 이유찬이 김도빈의 몸쪽 직구를 밀어쳐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케이브, 박준영, 정수빈이 나란히 2안타 1타점을 올린 가운데 강승호도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양석환과 김민석의 1안타를 더해 두 자릿수 안타로 시범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두산 투수들도 호투했다. 선발 최승용은 1회 1점을 내줬지만 2~4회를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주며 타자 9명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4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4선발 자격을 증명했다. 총 투구수 64개로 스트라이크 39개, 볼 25개. 안정된 제구속에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2km 직구(27개), 슬라이더(20개), 커브, 포크볼(이상 8개), 스위퍼(1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이어 5선발 후보 최준호가 4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45km 직구(33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5개), 포크볼(11개), 커브(4개)를 구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9회말 올라온 신인 홍민규는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1이닝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한화 선발 엄상백은 수비 실책으로 인해 4회초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3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무난하게 던졌다. 총 투구수 61개로 스트라이크 37개, 볼 24개.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4km 직구(25개) 외에 체인지업(17개), 커브(14개), 커터(5개)를 던졌다.
두 번째 투수 김도빈이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김범수(1이닝), 정우주(1이닝), 권민규(1이닝), 주현상(1이닝)이 실점 없이 잘 던졌다. 최고 시속 153km를 던진 정우주와 권민규, 신인 듀오가 나란히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삼진 2개씩 잡아내며 호투했다.
한화 타선에선 플로리얼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완 최승용을 상대로 풀스윙도 아닌데 우중간 펜스 원바운드로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치더니 6회말에는 우완 최준호의 직구를 우전 안타로 만들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9회말 대타로 나온 안치홍이 좌중간 1타점 2루타, 이재원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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