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올 시즌부터 리그 공식 구속 측정 장비로 트랙맨사의 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을 도입한다.
그동안 KBO가 수집하는 구속과 구단 전력분석팀 측정 구속, 방송사 측정 구속, 전광판 구속이 모두 달랐다. 조금씩 다른 위치에서 다른 장비를 사용해 구속을 측정해서다. 이는 구장의 특성과 위치가 각각 다르고 장비 차이 때문이다.
KBO는 스포츠 투아이의 투구 추적 시스템(PTS)을 사용했고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의 구단들은 트랙맨 시스템을 사용했다. PTS는 카메라 촬영 기반, 트랙맨은 레이더 측정 기반이다. 일반적으로 트랙맨이 PTS보다 빠르게 나온다.
이에 따라 구단 측정 구속과 문자 중계 구속의 차이로 투수들이 과소 평가받기도 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투수)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구단에서 제공한 구속 측정 자료와 포털 사이트 문자 중계 구속 자료 사진을 게재하며 "경기당 평균 시속 4~5km가 덜 나오면 평균 구속은 1년 통계로 시속 몇 km 떨어질까요?"라고 글을 남겼다.

원태인이 올린 자료에 따르면 구단 측정 구속은 5개 모두 147km로 찍혔는데 문자 중계 구속은 최고 144km부터 최저 142km까지 차이를 보였다.
그는 "구장과 방송사마다 투수들의 구속 차이가 크다. 평균 3~4km 정도 차이 나니까 투수들이 과소평가를 받는다. 이렇다 보니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열심히 던졌는데 구속이 덜 나오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빨리 보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태인만의 의견은 아니다. 수많은 투수들이 원태인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KBO는 올 시즌부터 리그 공식 구속 측정 장비로 트랙맨사의 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을 도입한다. KBO는 이를 기반으로 KBO리그 경기 중계 방송 및 각 구장의 전광판에 표출되는 투구 구속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전까지는 각 중계 방송사 및 경기장별 구속 측정 방식이 달라 일원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8일 개막하는 KBO 시범경기부터 모든 중계 방송에서 트랙맨 기준의 투구 구속이 표출될 예정이다. 아직 트랙맨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구장들도 시스템을 준비해, 순차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7개 구장 전광판이 트랙맨 기준 구속이 표출됐었다.
KBO는 이번 구속 표출 기준 일원화를 통해 일관성 있는 경기 정보를 야구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