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타격 느낌 별로였는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2)이 반전의 응답을 했다. 팀 동료 외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 "김도영 처럼 좋다. 셋업자세가 좋고 스트라이크존 히팅 능력이 뛰어나다"고 호평을 했다. 메이저리그 88홈런의 타자가 보증을 했으니 화제가 되었다.
지난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는 윤도현은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어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윽고 "캠프 기간중 타격 느낌이 별로였다. 그래서 의아했다. 작년보다 좋은 타격은 아니었다. 그게 좋았다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웃었다. 작년 캠프처럼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말은 그랬지만 위즈덤의 칭찬에 확실한 응답을 했다. KT 위즈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트렸다. 위즈덤이 2루타로 출루하자 총알처럼 날아가는 좌월 투런포를 가동해 불러들였다. 빅리거의 칭찬에 걸맞는 스윙이었다. 부상없이 견실한 훈련으로 캠프를 완주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고 8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능력 발휘를 벼르고 있다.

"작년 마무리캠프 기간에 (손등) 핀 제거 수술을 했다.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왔을 때 왼손 악력이 떨어졌다. 비시즌 기간에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했다. 캠프에서는 부상 부위들이 훈련과 경기를 해도 건강하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이제는 시범경기에서 내 존을 만들어야한다"고 밝혔다.
윤도현은 전천후 내야 백업 임무를 부여받았다. 주전이 쉬거나 다치면 바로 선발출전해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제 4의 내야수'이다. 캠프에서는 타격보다 수비에 공을 들였다. 실전에서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두루 섭렵했다. "80~90% 수비에 집중했다. 부상으로 쉬는 시간이 많아진 탓에 다리 움직임이 부족했다. 캠프 초반 3루에서 부족함을 느꼈는데 이제는 보완이 되면서 세 포지션 모두 편해졌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주전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주전들이 먼저 나가고 윤도현은 경기 후반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후반에 나가고 많아야 한 두 타석일 것이니 오히려 더 힘들다. 실수하지 않고 집중해야 한다. 처음보는 투수는 어렵다. 많은 투수들의 공을 경험하는게 첫 번째이다. 경험하면 나중에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는 2022년 신인 시절 이후 3년 만이다. 무난하게 일정을 소화한다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게 목표이다. 가능성이 있어도 부상으로 보여준게 없었다. 수치 목표는 없다. 갑자기 40~50홈런 치는 것도 아니다. 일단 조연으로 출발해 조금씩 뭐라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