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허경민은 땅볼→아웃이었다” 수비코치 강력 메시지…1루수 빼고 다 바뀐 내야, 시범경기는 전쟁이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3.08 08: 40

1루수 빼고 다 바뀐 두산 베어스의 내야진. 시범경기부터 내야 곳곳에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김동한 수비코치는 신예들이 주전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안정감’을 꼽았다. 과거 김재호(은퇴), 허경민(KT 위즈)이 그랬듯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내야수가 주전 경쟁의 승리자가 될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8일 청주구장에서 펼쳐지는 한화 이글스와 프로야구 첫 시범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산의 시범경기 최대 화두이자 사령탑의 주요 체크포인트는 내야진 주전 발굴이다. 두산은 2024시즌 종료 후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하고, 부동의 3루수 허경민이 KT로 이적하면서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내야진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2루수 강승호가 3루수 전향을 선언했고, 박준영 이유찬 박지훈이 유격수, 오명진 여동건 박준순이 2루수에서 무한 경쟁을 펼쳤다. 정해진 포지션은 1루수 양석환 뿐이었다. 

OSEN DB

OSEN DB

일단 유격수는 보상선수 출신 박준영이 가장 먼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박준영은 지난해 개막전 유격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두 차례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1군 65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스프링캠프 또한 일본 미야코지마에 차려진 2군 캠프에 참가했는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막바지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1군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개막전 유격수가 박준영이 아니었나. 항상 박준영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건강하지 않다보니 시즌 중간에 바뀌었다”라며 “박준영이 건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가장 이상적인 유격수다. 유격수는 매일매일 경기에 나가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몸에 큰 이상이 없다면 유격수 박준영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손주영을, 두산은 최원준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1사 LG 신민재의 유격수 앞 땅볼때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1루로 러닝스로를 하고 있다. 2024.07.21 /rumi@osen.co.kr
2루수는 캠프 내내 유격수에서 훈련을 진행한 이유찬과 타격이 일취월장한 오명진의 2파전이 예상된다. 이승엽 감독은 “2루수는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는데 현재로서 이유찬 가능성이 높다. 오명진도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충분히 후보가 될 수 있다. 두 선수가 앞서 있다”라며 “시범경기를 통해 다른 선수들도 볼 것이고, 투수 매치업에 따라 플래툰 기용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타격보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갖춰야 한다. 특히 최근 들어 마운드에 어린 투수들이 많아져 수비가 흔들릴 경우 아직 경험이 부족한 이들의 멘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격을 잘하면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2루수 유격수 3루수라는 새 옷을 입은 선수들이 안정적인 수비로 각자의 포지션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 
 20일 일본 미야자키 히나타 히무카 스타디움에서 두산 베어스 2차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이 진행됐다. 지난 18일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 두산은 '구춘 대회' 포함 7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두산 선수들이 스페셜 팀 플레이 훈련을 마치고 김동한 수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2.20 /jpnews@osen.co.kr
두산 김동한 수비코치는 “가장 중요한 건 범타를 유도했을 때 아웃이라는 느낌을 줘야 한다. 과거 허경민 김재호 선수가 있을 때는 땅볼이 오면 아웃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줬다”라며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안정감이다. 3루수 강승호를 비롯해 2루수 유격수 쪽에 들어갈 신예들이 투수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기준을 밝혔다. 
다만 그렇다고 어린 내야수들이 압박감을 크게 느낄 필요는 없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이며, 정규시즌 또한 코칭스태프 모두가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 물론 2025시즌 김재호 허경민에 버금가는 주전 내야수가 탄생하면 좋겠지만, 그릇을 닦으면서 그릇을 많이 깨봐야 주전이라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 
김동한 코치는 "지금 내야진이 새롭게 세대교체가 되는 상황이다. 속된 말로 모 아니면 도라고 할 수 있다. 잘 되면 진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라며 "설령 잘 안 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팀의 미래를 봤을 때 올해 어린 선수들이 귀중한 경험을 쌓는 좋은 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backlight@osen.co.kr
25일 일본 미야자키 히나타 히무카 스타디움에서 두산 베어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됐다. 두산은 이날 팀 훈련으로 전열을 정비한 뒤 26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스프링캠프 4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5.02.25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