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때 위축됐는데…" 대전 신구장 첫 등판 154km 쾅→연속 3구 삼진, 자신감 찾은 정우주 위력 이 정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08 08: 11

대전 새 야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 154km 강속구를 펑펑 꽂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파이어볼러’ 정우주(19)가 대전 신구장에서 비공식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정우주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자체 청백전에 7회초 구원등판했다. 퓨처스 선두타자 송호정을 직구 3개로 모두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루킹 삼진 처리한 정우주는 다음 타자 신우재도 3구 삼진 돌려세웠다. 1~2구 연속 직구로 헛스윙을 뺏어낸 뒤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아 루킹 삼진 잡았다. 
이어 허관회를 초구 직구로 유격수 땅볼 유도한 정우주는 공 7개로 이닝을 순식간에 끝냈다. 직구 6개, 슬라이더 1개를 던졌다. 트랙맨 기준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54km까지 나왔다. 평균 구속도 시속 153km에 달했다. 

7회 한화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5.03.06 / soul1014@osen.co.kr

한화 정우주(오른쪽)가 7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양상문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3.06 / soul1014@osen.co.kr

가장 인상적인 건 루킹 삼진 2개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 제구가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은 스트라이크존을 집중 공략했다. 직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도 존에 들어와 결정구로 쓰임새를 확인했다. 
정우주는 “스프링캠프에서 안 좋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많이 보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캠프 때 변화구 제구가 안 되고, 템포도 느려 잘 안 됐다. 마음가짐을 조금 바꾸니 조금씩 맞물려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캠프에서)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었는데 고교 때 하던 것처럼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정우주는 호주 멜버른,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 실전 5경기에서 4이닝 7피안타 5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했다. 공은 빠르지만 변화구 완성도가 떨어졌고, 타자들에게 파울 커트를 당하며 투구수가 늘어나 볼넷을 주는 모습이 몇 차례 있었다. 1라운드 신인으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한화 정우주. 2025.03.06 / soul1014@osen.co.kr
“호주에서 첫 등판할 때 ‘정우주’라고 이름이 불렸는데 팬분들이 환호해주셔 떨렸다”고 떠올린 정우주는 “기대해주시는 팬분들께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았다. 같은 신인인 (권)민규나 다른 선배들님들이 잘 던지니 저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욕심이 너무 지나쳐 제가 해야 할 걸 못한 게 아쉬웠다. 마음이 너무 앞서 될 것도 안 됐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통을 극복하고 있다. 캠프 마지막 실전이었던 지난 2일 SSG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이날 자체 청백전까지 2경기 연속 호투했다. 삼진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에 대해 정우주는 “제구가 잡히다 보니 타자들이 방망이를 잘 내서 그런 것 같다. 보완해야 할 것을 보완하니까 결과도 운 좋게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캠프 초반에는 커브를 연마하는 데 집중했고, 막판에는 슬라이더에 조금 더 중점을 뒀다. 정우주는 “원래 커브밖에 안 던졌는데 양상문 코치님이 슬라이더를 많이 알려주셨다. 제구 잡기는 슬라이더가 조금 더 편한 것 같아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위가 워낙 좋은 정우주라 쓸 만한 변화구 하나만 있어도 1군에서 필승조로 충분히 경쟁력 있다.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화 자체 청백전 경기가 진행됐다.한화이글스와 한화퓨처스로 팀을 나눴다. 몬스터월에서 불펜투구를 펼치는 투수들과 청백전 갖는 한화 선수들.   2025.03.06 / soul1014@osen.co.kr
새로 개장한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데뷔 시즌을 맞이하게 된 정우주는 “복층 불펜이 너무 좋다. 마운드도 제 투구 스타일이랑 딱 맞아서 다행이다. 라커는 너무 럭셔리하다. 출근하면서 관중석을 거쳐서 왔는데 한밭구장보다 조금 더 웅장하고, 시야가 탁 트여 팬분들이 보기에도 좋으실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렇게 좋은 야구장에서 계속 던지려면 1군에 살아남아야 한다. 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가 최종 오디션 무대. 캠프 때 경험을 발판 삼아 정우주는 “뭔가를 더 하려고 하지 않고, 지금 잘되고 있는 걸 하면서 보완해야 할 것도 생각하겠다. 팬분들께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9회초 이닝을 마친 정우주(왼쪽)가 양상문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2.26 /cej@osen.co.kr
 한화 정우주. 2025.02.21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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