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량 많지만 싫어하는 이가 없었다" 배성서 이글스 초대 감독 별세…한국야구 대표적 '맹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07 22: 42

 한국야구계의 대표적인 맹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배성서 전 감독이 지난 5일 밤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81세.
사단법일 일구회는 7일 '2월초 투병 중인 배 전 감독을 찾아뵈었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며 배성서 전 감독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배 전 감독은 최근 지병인 뇌경색으로 건강이 악화됐고,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아들 캐네스 배가 5일 밤 임종을 지켰다. 
1944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난 배 전 감독은 선린상고 시절인 1962년 제6회 재일동포학생모국 방문경기에 포수로 뛰었다. 건국대를 거쳐 실업야구 한일은행, 크라운맥주에서 선수로 활약한 배 전 감독은 1973년 영남대 초대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동국대와 한양대까지 이끌며 아마야구 명장으로 명성을 높였다. 영남대 시절 최고 유격수 김재박을 키워냈고, 동국대에서도 강타자 김성한과 한대화를 지도했다. 

故 배성서 빙그레 초대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코치로 어우홍 감독을 보좌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어 1985년 한화 이글스 전신 빙그레 이글스의 초대 감독을 맡았다. 
3년간 지휘봉을 잡은 배 전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팀의 초석을 다졌다. 신생구단으로서 기존 팀들을 따라잡기 위해 연습밖에 없다고 생각해 혹독한 연습으로 철저한 기본기 습득과 기량 향상을 이끌어냈다. '연습생 신화' 주인공인 홈런왕 장종훈도 배 전 감독의 발굴한 선수였다. 
1986년 1군 첫 해 7위로 꼴찌였지만 1987년 6위로 탈꼴찌에 성공한 배 전 감독은 그러나 1군 2시즌 만에 물러났다. 이후 빙그레는 김영덕 감독 체제에서 1988~1992년 5년간 무려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황금기를 구가했고, 토대를 다져놓은 배 전 감독의 지도력도 재평가됐다. 
故 배성서 빙그레 초대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이어 1989년 MBC 청룡(현 LG 트윈스)에서도 감독을 맡은 배 전 감독은 6위에 그친 뒤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1990년 LG에 매각된 MBC 청룡의 마지막 감독으로 남았고, 배 전 감독의 프로야구 사령탑 커리어도 마침표를 찍었다. 3시즌 통산 성적은 336경기 127승200패9무(승률 .388).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한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고교와 대학 선배다. 호탕하며 정이 많아 주위에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라고 고인을 떠올리며 “연습량이 많아 몸은 고되지만 차별 없이 선수를 대해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배 전 감독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이다. /waw@osen.co.kr
배성서 전 감독. 20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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