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폭풍 귀화 러쉬에도 시큰둥... 日 축구 팬들, "중국하고 무슨 차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3.07 19: 40

"중국처럼 해봤자 무의미".
아랍에미리트(UAE) 축구협회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27인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 승리가 꼭 필요하다. 승점 10을 기록 중인 UAE는 이란(승점 16), 우즈베키스탄(승점 13)에 이어 A조 3위에 올라 있다. 
각 조 1, 2위 국가는 그대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만, 3위와 4위는 아시아 3차 예선을 거쳐야 한다. UAE로선 이번 2연전에서 승점을 추가해 2위로 올라서야 하는 상황. UAE는 오는 21일 이란 테헤란 원정을 치른 뒤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북한과 맞붙는다.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을 꿈꾸는 UAE는 대표팀에 브라질 귀화 선수를 8명이나 합류시켰다. 루카스 피멘타, 마르코스 멜로니, 파비오 데 리마, 조나타스 산토스, 루앙 페헤이라, 브루노 올리베이라, 카이오 루카스, 카이오 카네도가 UAE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국가 차원에서 브라질 선수들을 모으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UAE다. 아랍에미리트 '풋붐'은 "UAE 리그는 브라질 자국 리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브라질 인재 저장소다. 현재 14개 팀에서 42명의 브라질 선수가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이러한 유입은 UAE 클럽들의 매력적인 연봉 덕분이다. 또한 브라질 국가대표로 뛸 수 없는 선수들이 귀화하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8인방 중 산토스와 루카스는 처음으로 UAE 대표팀에 승선했다. 산토스는 소셜 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정말 큰 축복이다! 5년 전 이 나라에 도착했다. 이제 여러분께 선수로서 개인으로서 받은 모든 걸 돌려줄 때가 됐다. 난 위대한 UAE의 목표와 꿈을 달성하기 위해 110%를 바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건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며 "올 시즌 내가 해온 일들에 너무 행복하다. 이는 내게 계속해서 노력하도록 더 많은 동기부여를 준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라를 잘 대표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루카스 역시 "너무 기쁘다. 내가 기대하던 일이고, 꿈꿔왔던 일이다. 귀화 절차를 시작한 이래로, 이 기회가 온 뒤로 UAE를 대표할 수 있길 바랐다. 이제 그 기회가 생겼다. 난 여기서 행복하다. 내가 받은 모든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귀화 선수들과 기존 UAE 선수들을 잘 융화시켜 성과를 내야 하는 벤투 감독이다. 만약 그가 UAE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는다면 2022년까지 지휘했던 한국과 나란히 본선 무대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승점 14)은 안방에서 열리는 오만·요르단과 2연전에서 승리한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도 냈다. 다만 그는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며 계약 기간 만료로 한국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휴식을 취하던 벤투 감독은 2023년 7월 UAE 대표팀과 3년 계약을 맺으며 지도자로 돌아왔다. 당초 목표했던 유럽 복귀는 아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폴란드 대표팀이 벤투 감독을 노린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UAE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24경기 13승 5무 6패를 기록했다. 단 귀화 선수의 합류가 전력 보강에 큰 도움이 될지는 언제나 미지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귀화 선수보다는 순혈 선수들 위주의 라인업을 꾸리고 있는 일본의 반응이 재밌다.
일본 풋볼 채널은 "UAE의 귀화 러시가 무섭다는 의견도 있다"라면서 현 상황에 대해 전했다. 그러나 일본 팬들의 반으은 달랐다. 일본 팬들은 "솔직히 중국의 귀화 러쉬랑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라거나 "자신의 원 국적을 버리고 귀화하는 선수 대부분은 보통 원래 대표팀에서 못 뛰는 선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UAE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국가들은 월드컵 진출권 확대에 맞춰 폭풍 귀화 러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국가들의 귀화에도 불구하고 팀 전력의 즉각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과연 UAE나 인도네시아의 귀화 러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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