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왜 보냈어!' 한때 제2의 케인, 토트넘 우승길 막는다...자책골 유도에도 만족 NO "골 못 넣어서 짜증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3.07 22: 40

트로이 패럿(23, AZ 알크마르)이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를 막아세울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는 7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Z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졸전 끝에 0-1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UEL 올인'을 외쳤던 토트넘으로선 전혀 바라지 않던 결과다. 토트넘은 UEL에서도 탈락하면 올 시즌도 무관으로 마치게 된다.

경기 전만 해도 토트넘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오히려 알크마르의 압박에 고전하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전반 18분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까지 겹쳤다. '토트넘 출신' 패럿이 코너킥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베리발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은 이후로도 계속해서 흔들렸다. 전반 31분 패럿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며 일대일 기회를 내줬지만, 골키퍼 선방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다. 전반 34분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선 손흥민이 터치 실수를 범하며 약속한 세트피스를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티스 텔을 빼고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지만, 이 역시 소용없었다. 후반 27분엔 손흥민까지 불러들이고 부상에서 복귀한 도미닉 솔란케를 넣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추가시간 솔란케가 다시 쓰러지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결국 토트넘은 90분 내내 유효 슈팅 단 1개에 그치며 패배하고 말았다.
친정팀에 비수를 박은 패럿이다. 그는 2017년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했고, 해리 케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받았다. 토트넘 아카데미에서도 가장 빛나는 재능이라는 평가였다.
패럿은 빠르게 2019년 1군 무대 데뷔도 마쳤다. 그는 콜체스터와 리그컵 32강에 선발 출전했고, 이후 번리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프리미어리그(PL) 데뷔전까지 치렀다.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주제 무리뉴 감독 밑에서 많은 기회를 받진 못했으나 2023년 여름까지 재계약도 맺었다.
이후 패럿은 밀월과 입스위치 타운, MK 돈스, 프레스턴 노스 엔드 등 잉글랜드 하부리그에서 임대를 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그럼에도 토트넘에서 뛸 자리는 없었고, 2023-2024시즌 네덜란드 엑셀시오르로 임대됐다. 
여기서 패럿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그는 엑셀시오르에선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고, 팀이 강등되는 와중에도 29경기 17골 7도움을 터트리며 돋보였다. 이 때문에 패럿이 마지막으로 토트넘에서 기회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작별이었다. 지난해 여름 알크마르가 패럿의 이적료로 800만 유로(약 125억 원)를 제시하며 그를 품었고,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네덜란드에 남게 된 패럿은 올 시즌에도 39경기 17골 3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에레디비시 24경기에서 12골 1도움을 올렸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UEL에서 친정팀 토트넘을 만나게 된 패럿. 그는 당당히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베리발의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혀 결정적 기회를 한 차례 놓치긴 했으나 토트넘 수비진과 강하게 맞붙으며 존재감을 보여준 패럿이다.
영국 '가디언'은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토트넘 아카데미 졸업생' 패럿의 슈팅을 훌륭히 막아내지 않았다면 여러 차례 허점을 보였을 것"이라며 "패럿은 토트넘 센터백 케빈 단소와 아치 그레이를 속여냈다"라고 패럿의 활약에 주목했다.
그럼에도 패럿은 만족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VP'는 "패럿은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한 뒤 그다지 기뻐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알크마르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깨달았으며 자책골 외에는 골을 넣지 못한 자신과 팀을 비판했다"라고 전했다.
패럿은 경기 후 '지고 스포르트'와 인터뷰를 통해 "약간 실망스럽다. 우리는 오늘 두세 골을 더 넣을 수 있었다. 물론 승리는 승리다. 다음주 열릴 2차전이 어려울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친 점이 두고두고 아쉬운 패럿이다. 그가 직접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면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친정팀에 제대로 갚아줄 수 있었지만, 비카리오를 뚫어내지 못했다.
패럿은 "정말 큰 기회가 있었고, 골을 넣어야 했다는 걸 안다. 정말 실망스럽고 짜증난다. 하지만 너무 신경을 뺏기고 싶진 않다.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내 실력을 알고 있지만, 이런 기회에서 득점해야 한다. 정말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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