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두 번째 시즌차'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9)이 과거 "2년 차엔 항상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라고 했지만 토트넘이 올 시즌 또 무관에 그칠 위기에 몰렸다. '캡틴' 손흥민(33, 토트넘)은 기대에 못미친 경기력을 보였다고 반성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Z 스타디온에서 열린 AZ 알크마르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원정 1차전에서 전반 18분 베리발의 자책골 불운으로 0-1로 패했다.
오는 1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토트넘은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에 진출한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2분간(추가시간 제외)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6분부터 토트넘은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베리발이 공 대신 라도의 발목을 걷어찼으나 퇴장은 면했다.
알크마르는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10분 포쿠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는 골문을 벗어났다.
8분 뒤 알크마르가 앞서나갔다. 토트넘에서 자책골이 나온 것. 코너킥 상황에서 패롯의 슈팅이 베리발 발을 맞고 높이 떴는데, 공은 그대로 토트넘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 34분 토트넘이 반격했다. 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매디슨이 손흥민에게 짧게 내줬다. 그러나 손흥민의 볼 컨트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39분엔 존슨이 반대편으로 전환된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은 텔을 빼고 윌손 오도베르를 투입했다.
알크마르는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8분 포쿠가 박스 안에서 노마크 상태로 슈팅을 때렸다. 비카리오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23분 토트넘은 프리킥 기회에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알크마르 수비진이 깔끔하게 걷어냈다.
4분 뒤 토트넘은 손흥민과 매디슨을 빼고 도미닉 솔란케, 파페 사르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럼에도 공격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토트넘은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경합 과정에서 부상 복귀한 솔란케가 다시 쓰러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종료 직전 오도베르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경기는 토트넘의 0-1 패배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여줘야 할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렇게 플레이한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다음 주 경기(16강 2차전)가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 패배는 큰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됐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반전에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고, 실수가 많았다. 우리가 해야 할 경기를 하지 못했다. 모든 선수가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우리가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1-0일뿐이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주에는 훨씬 나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9월, 자신이 맡은 팀에서 두 번째 시즌에는 항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두 시즌을 채운 모든 팀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다음 주 2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 기록도 끝나게 된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3위에 머물러 있으며 두 개의 국내 대회에서도 이미 탈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우리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다. 경기의 흐름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공을 가졌을 때도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더 적극적이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노력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원정 경기에서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이 부족했다. 유럽 원정에서는 상대의 압박을 견디고 흐름을 가져와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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