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토트넘, 이젠 선수랑 팬이랑 싸우다니...패배 후 "응원 좀 해줘" 부탁→"XX 꺼져" 분노 폭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3.07 12: 37

충격패도 모자라 팬들과 충돌하기까지 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29, 토트넘 홋스퍼)가 팬들에게 더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가 비판에 휩싸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Z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졸전 끝에 0-1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UEL 올인'을 외쳤던 토트넘으로선 전혀 바라지 않던 결과다. 토트넘은 UEL에서도 탈락하면 올 시즌도 무관으로 마치게 된다.

토트넘은 알크마르의 압박에 고전하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전반 18분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까지 겹쳤다. '토트넘 출신' 트로이 패럿이 코너킥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베리발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1골 차로 패한 게 다행일 정도로 부진한 경기력이었다. 비카리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추가 실점을 내줘도 이상하지 않았다. 비카리오는 전반 31분 패럿이 일대일 기회에서 날린 슈팅과 후반 8분 에르네스트 포쿠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며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토트넘 공격은 끝까지 알크마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손흥민도 왼쪽 윙어와 최전방 원톱을 오가며 약 72분을 소화했지만, 차이를 만들기엔 부족했다. 선발 출격한 마티스 텔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45분 만에 교체됐다.
여기에 후반전 투입된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 복귀전에서 다시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결국 토트넘은 90분 내내 유효 슈팅 단 1개를 기록한 끝에 무릎 꿇었다.
최악의 경기를 펼친 토트넘은 선수와 팬들 간 신경전까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비카리오는 알크마르에 패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서포터들과 충돌했다. 그는 팬들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원정 팬들을 결집시키려 시도했다. 얼굴을 찌푸린 그는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높이 들어 올리며 더 많은 응원을 요청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네덜란드까지 이동해 졸전을 지켜본 팬들의 반응이 고울 리 없었다. 올 시즌 내내 부진을 견뎌야 했던 토트넘 팬들은 분노를 터트렸다. 그러자 비카리오 역시 불만을 드러내며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미디어에도 비카리오를 향한 비판이 등장했다. 한 팬은 "서포터들을 향해 음흉한 비난을 내놨다"라고 지적했고, 다른 한 팬은 "내게 비카리오는 끝났다.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 고함치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니 믿기지 않는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비카리오는 우리에게 팀을 응원하라고 했다. XX 꺼져라"라는 욕설 섞인 반응까지 나왔다.
토트넘 팬들의 분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토트넘의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13위까지 처져 있고, 리그컵 FA컵에선 이미 탈락했다. 이제는 마지막 희망인 UEL에서도 16강에서 짐을 쌀 위기다. 토트넘은 UEL 우승에도 실패하면 17년째 무관 탈출에 실패하게 된다.
당연히 오랫동안 토트넘을 응원해온 팬들로선 좌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팬들이 비카리오를 향해 분노하고 있는 이유다. 아무리 비카리오는 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지만, 팀 전체가 부진한 만큼 팬들에게 응원을 요구하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했다.
실제로 주장 손흥민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우리가 선보여야 할 경기력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우 실망스러웠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다음주 이번 시즌 가장 큰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라며 "정말로 큰 주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전반전에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고, 엉성했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변명 대신 사과와 반성을 택한 손흥민이다. 그는 "모두가 개인 퍼포먼스와 팀 퍼포먼스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 이제 단지 0-1이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주에는 훨씬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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