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7)의 2년차 시즌 준비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시범경기부터 장타를 폭발하며 3번 중심타자로서 자격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첫 솔로포 이후 6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한 이정후는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로 시범경기 타율 4할(20타수 8안타)을 마크했다. OPS는 무려 1.228.
화이트삭스 우완 선발 조나단 캐넌 상대로 1회말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3회말 1사 1루에서 캐넌의 4구째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훌쩍 넘겼다.
4회말 2사 만루에선 좌완 타일러 길버트를 상대로 2루 땅볼 아웃됐다. 중견수 수비에선 뜬공 아웃을 하나 처리했고, 6회초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주로 1번 리드오프로 나섰던 이정후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3번 중심 타순에 기용되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출루 능력이 뛰어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1번으로 올리면서 이정후를 3번 타순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번 라몬테, 2번 윌리 아다메스, 3번 이정후, 4번 맷 채프먼으로 이어지는 좌우좌우 지그재그 타선으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장타력을 보여줘야 할 타순에서 시범경기이지만 벌써 홈런 2개에 2루타도 1개 쳤다. 자리에 맞게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신 삼진율은 지난해보다 조금 높아졌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선 40타석에 삼진 4개로 삼진율이 10%에 불과했다. 정규시즌에도 158타석 13삼진으로 8.2%의 낮은 삼진율을 자랑했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선 23타석 삼진 5개로 21.7%나 된다.
하지만 삼진이 늘어난 만큼 장타력이 향상되면서 3번 타자로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선 40타석 1홈런, 정규시즌에는 158타석 2홈런이었지만 현재 시범경기에선 23타석 만에 2홈런으로 장타력 상승이 확연하다.
삼진을 당하지 않는 게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을 높이는 것이다. 삼진이 전보다 늘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는 이정후의 변화가 시범경기부터 빠르게 표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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