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림의 안토니 저격에 에이전트가 반박, "탈맹 효과가 전부 선수 탓일까? 구단 잘못"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3.06 23: 44

"어떻게 할래, 너".
레알 베티스는 지난 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26라운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승리로 베티스는 3연승을 달리며 6위(승점 38)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6승 6무 4패(승점 54)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승리의 주역이날 안토니는 베티스의 4-2-3-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단순한 공격수에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내내 공수 양면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공격에서는 특유의 빠른 발과 왼발 드리블 능력을 살려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었다. 크로스를 시도하며 페를랑 멘디와 데이비드 알라바가 버티는 레알의 왼쪽 수비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하며, 기회 창출도 2회 기록하며 동료들의 공격을 돕는 역할을 했다.
이날 안토니가 더욱 빛났던 부분은 수비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안토니는 태클 6회 성공,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2회, 리커버리 6회를 기록하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보였다. 특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주로 공략하는 왼쪽 측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기여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위협적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안토니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스코(평점 9.1)와 동점골을 넣은 조니 카르도소(평점 7.8)에 이어 베티스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안토니는 잦은 부진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유로(약 1,400억 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 유니폼을 입었지만, 잦은 실수와 예측 가능한 플레이로 '먹튀'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를 받았다.
결국, 올 시즌 안토니는 기회를 잃었고,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다. 그 결과는 완전한 성공. 베티스에 도착한 이후 안토니는 자신감을 되찾으며 적어도 현재까지 라리가 정상급 윙어로 변신했다.
베티스 입단 후 안토니는 공식전 7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라리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완전히 폼을 회복했다. 여기에 수비적인 역할까지 수행하며 전천후 윙어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라리가 사무국이 선정하는 2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이는 안토니가 단순한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며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티스의 캡틴 이스코 역시 안토니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스코는 레알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안토니가 베티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스코는 "안토니는 지금 축구를 즐기고 있다. 그는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고, 베티스가 주는 공기야말로 최고의 공기"라며 안토니의 기량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변화도 언급했다.
이스코는 "그는 경기를 정말 열심히 뛰고 있으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수비에서 엄청난 기여를 했다. 이런 부분이 팀에 큰 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안토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그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팀 전술에서도 안토니에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며, 맨유 시절보다 훨씬 유연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안토니는 이제 베티스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미 리그에서 5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했고,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 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베티스 역시 안토니와 장기적인 동행을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원소속팀 맨유가 그를 다시 활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 가운데, 베티스가 완전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원 소속팀 맨유의 요구 조건이 상당하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안토니 딜은 사실 모두 만족하는 상황이지만 완전 이적 가능성은 낮다. 안토니의 계약에는 완전 구매 옵션이 없다"라면서 "맨유는 안토니를 언제라도 팔고 싶어한다. 하지만 금액이 과하다"라고 전했다.
맨유가 안토니를 데려올 때 지불한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5000억 원). 풋볼 에스파냐는 "맨유는 베티스에게 자신들이 영입한 금액의 절반 수준인 5000만 유로(약 745억 원)을 원한다"라면서 "이 금액은 베티스의 역대 최고 이적료"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베티스의 최고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545억 원)으로 영입한 데니우손. 문제는 그 영입이 1998년에 있었다는 것이다. 풋볼 에스파냐는 "베티스의 재정난은 상당하기에 완전 영입은 힘들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은 안토니의 활약에 대해 다소 의아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안토니의 부활에 대해서 "리그 차이 때문에 잘하는 것이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뛰기에는 피지컬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 "그래서 스페인에서는 잘하고 있다. 피지컬이 엉망이라서 거기서나 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 아모림 감독의 발언에 안토니측은 발끈했다. 안토니의 에이전트 후안 페드로소는 "안토니는 맨유에서 자신감이나 명성을 얻지 못했다. 맨유에서 아모림은 안토니를 제대로 기용하지 않았다. 출전 기회도 주지 않고 어떻게 자신감을 얻겠나"라면서 "피지컬이 아니라 맨유의 선수 관리가 문제다. 맨유에서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이 다 잘하는 이유가 정말 선수 때문이겠는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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