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승규(34)가 소속돼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의 알샤밥이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매체 알리야디야에 따르면 체불된 급여 총액은 약 4000만리얄(한화 약 155억 원) 규모다. 구단은 3개월 동안 급여를 지불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알샤밥 선수단은 지난 2일 훈련을 거부했다. 구단은 2월 말까지 체불된 급여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선수들은 단체로 구단 사무국을 찾아 항의했다. 파티흐 테림 감독과 면담한 뒤 훈련장을 떠났다.
알샤밥은 1947년 창단된 사우디의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과거 송종국, 곽태휘, 박주영 등이 몸담았다.

김승규는 2022년 여름 알샤밥과 3년 계약을 맺으며 사우디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첫 시즌 때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34실점을 기록, 최소 실점 부문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 도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 훈련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오랜 재활을 거쳐 지난해 8월 복귀했으나 김승규는 두 달 뒤 알 오로바와의 경기에서 같은 부위를 다시 다쳐 현재까지 결장 중이다. 알샤밥 소속으로 총 69경기에 출전했다.
한편 알샤밥은 사우리 프로리그 23라운드까지 12승 3무 8패, 승점 39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캡틴'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물론 알샤밥은 아니지만 분명 문제가 크게 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4000만 파운드(72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다는 소문도 나왔다. 하지만 거래가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
여러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손흥민은 "이 팀에서 뛰는 것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며 충성심을 표현한 바 있다.
이런 추문에 대해 알 샤밥의 피터흐 테림 감독은 알 나스르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말을 아꼈다. 그는 "불행히도 문제가 발생한 것은 맞다. 너무나 민감한 문제라 기자회견에서 굳이 논의하거나 언급하진 않겠다.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해야 되는 것은 클럽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알 샤바브는 다른 사우디 구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나스르와 알 힐랄 같은 사우디의 빅클럽 들에게 자신들에게 줘야 하는 분할 이적료는 먼저 지급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결국 사우디 리그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선수와 감독들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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