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인생을 바꾼 뒤 억대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스프링캠프로 향한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그는 “이제 나한테 기회가 먼저 온다”라고 달라진 위상을 언급하며 2025시즌을 기대케 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손호영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서 만난 손호영은 “안 다치고 돌아온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 스프링캠프 때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는데 잘하고 돌아온 느낌이다. 팀플레이 훈련도 많이 했다”라고 롯데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02경기 타율 3할1푼7리 18홈런 7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손호영. 이에 이번 캠프는 수비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 손호영은 “캠프에서 수비를 가장 많이 했다. 연습경기 초반 실수도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좋게 생각했다. ‘시즌 때 할 것을 여기서 했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수비에 많은 신경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타격 파트에서는 일본 정상급 투수들의 공을 직접 체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손호영은 “일본투수들 공이 정말 좋았다. 공이 빠른데 컨트롤까지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 정상급 투수들과 큰 차이가 나진 않았지만, 일본은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그런 공을 본 게 행운이었고, 확실히 일본에서 많이 좋아져서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손호영은 착실히 캠프를 소화한 결과 장두성과 함께 스프링캠프 야수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비결을 물으니 “모르겠다. 말 그대로 모든 게 처음이었다. 롯데 캠프도 처음이었고, 캠프부터 합을 맞추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라고 답했다.

2020년 LG 트윈스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뽑힌 손호영은 2024시즌에 앞서 롯데로 트레이드 이적해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었다. LG 시절 만년 백업이었던 그가 타석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롯데 클린업트리오 한 자리를 꿰찼다. 전반기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이 부문 역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손호영은 지난해 활약에 힘입어 종전 4500만 원에서 177.8%(8000만 원) 인상된 1억2500만 원에 2025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생애 첫 역대 연봉 고지에 올라선 순간이었다.
주전 타이틀을 달고 소화한 스프링캠프는 어땠을까. 손호영은 “주전이 보장됐다기보다 나한테 먼저 기회가 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기회를 얻어 선발로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주전이라서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라며 “우리 팀에는 내가 없어도 내 자리를 메울 선수들이 많다. 여전히 경쟁하는 마음으로 캠프에 임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올해 롯데가 가을야구를 갈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호영은 “아마 모든 선수들이 나처럼 생각할 거 같다. 준비를 잘하고 와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라며 “확실히 모든 선수들이 작년과 비교해 여유가 생겼다. 작년에는 하루하루 치열하게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여유를 찾고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롯데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 위해선 손호영이 부상 없이 1년 내내 3루 포지션을 지켜야 한다. 손호영은 지난해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내구성에서 약점을 보였다.
손호영은 “올해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1년을 잘 버텨보고 싶다. 하루하루 버티면 1년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올해 144경기를 다 뛸 수 있으면 다 뛰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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