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랑 일본 갈 일이 얼마나 되겠어" 한국에는 안 왔는데…도쿄 개막전 동행하는 커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06 15: 39

무릎과 발가락 수술 후 재활 중인 투수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가 일본 개막전에 동행한다.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가 오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연전에 선수단과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쇼는 지난달 개막전 동행 가능성에 대해 “경기에 나설 준비가 안 될 테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운동을 할 수 있고, 선수들 주변에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일본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테니 멋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1년 전과는 다른 결정이다. 지난해 다저스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치렀는데 커쇼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왼쪽 어깨 관절와상완 인대와 관절낭 복구 수술을 받은 커쇼는 미국에 남아 재활을 이어갔다. 
올해도 커쇼는 재활로 시즌 초반 합류가 어렵다. 지난해 시즌 후 왼쪽 무릎과 엄지발가락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지만 올해는 일본에 동행한다. 오타니의 존재가 크다. 오타니와 함께 일본에 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커쇼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즌인 만큼 선수들과 함께 개막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클 수도 있다. 커쇼는 지난달 다저스와 1년 보장 7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매년 반복되는 부상으로 최근 4년째 1년 계약으로 현역 연장하고 있는데 선수로서 이룰 건 거의 다 이룬 상태라 언제 은퇴해도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순 로스터에 들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응원했던 커쇼는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우승의 일부가 될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확실히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며 건강한 몸으로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만약 올해 커쇼가 아프지 않고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다면 은퇴 시즌이 될 수 있다. 
전성기가 지난 커쇼이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다저스에 큰 힘이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함께하는 것만으로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FA로 온) 블레이크 스넬이 자신의 라커를 커쇼 옆에 쓰려고 한 이유가 있다. 이런 점이 우리 클럽하우스와 조직에서 커쇼가 갖는 의미”라고 말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4.04.03 /jpnews@osen.co.kr
베테랑 내야수 미셀 로하스도 “캠프 첫 날부터 선수들과 함께하는 커쇼의 모습만 봐도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이다. 다저스 조직의 본질을 보여준다.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가 많은 만큼 그는 동료들을 위해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모든 면에서 이기적이지 않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커쇼는 17시즌 통산 432경기(429선발·2742⅔이닝) 212승94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2968개를 기록 중이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올스타 10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다승왕과 탈삼진왕 각각 3회 커리어를 자랑한다. 통산 3000탈삼진까지 32개를 남겨놓은 그는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대선수다. 
최근 5년간 크고 작은 부상 악재 속에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구속도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아프지 않을 때 수준급 투구 퀄리티를 유지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에는 7경기(30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50 탈삼진 24개로 고전했고, 8월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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