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치면 타순 고민 필요없다".
2025 프로야구 2연패를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8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부상없이 캠프를 완주하자는 이범호 감독의 주문대로 무난하게 훈련을 끝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투타의 주전들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감독은 최상의 엔트리를 구상하고 결정하는 시기이다.
특히 2025년형 타순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관전포인트이다. 이미 9명의 주전타자는 결정됐다. 작년 우승멤버 가운데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빠지고 페드릭 위즈덤으로 유일하게 바뀌었다. 위즈덤과 함께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중견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이우성(좌익수) 김태군(포수)이 주전이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 내내 타순 고민을 했다. 여러가지 조건을 상정하고 리드오프진, 중심타선, 하위타선을 짜봤다. 핵심은 위즈덤의 활약 여부이다. 메이저리그 88홈런의 확실한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로서는 4번타자 기용이 유력하다. 위즈덤도 "4번타자로 준비되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게 된다.

이 감독은 "주자가 있든 없든 페드릭이 나가서 한 방 쳐주면 득점이다. 작년에는 2번 소크라테스가 있어 타선이 활발해졌다. 올해는 외인이 빠른선수가 아니라 장타유형이다. 위즈덤이 30홈런을 치고 타율 2할7~8푼 유지해주면 문제없다. 중심에서 홈런을 치는 타자가 있는 것이 확실히 무섭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캠프에서는 파워 뿐만 아니라 2루타를 만들어내는 정교한 타격까지 선보여 이감독을 만족시켰다. "볼도 잘보고 벗어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령탑의 고민은 페드릭의 부진도 상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타자임에는 분명하지만 리그 환경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고전할 수도 있다. 타순도 고민이다.
이 감독은 "한국에서 몇년 뛴 외국인이라면 쉽게 선택하는데 초반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패트릭 타선이 가장 유동적이다. 초반 패트릭이 안좋았을 때 득점력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만일 부진한다면 클러치 능력을 갖춘 최형우가 있기에 상황에 따라 5번 혹은 6번에 배치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고의 컨택타자 김선빈 혹은 스피드를 갖춘 최원준 등 2번 타순도 유동적이다. 김도영을 2번에 내세울 수도 있다.

물론 사령탑의 괜한 기우일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 "파워를 갖춘 김태군"이라는 표현을 했다. 파워와 정교함을 갖췄다는 평가였다. 최형우도 "파워는 내가 본 선수가운데 1등이다. 진짜 미쳤다. 타구속도가 다르다. 힘을 모아 전달하는 순간까지가 우리와 다르다. 스윙 매커니즘이 삼진을 많이 먹는 형이 아니다"며 극찬했다. 최형우의 평가가 적중할까? 시범경기에서 위즈덤의 타격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