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가 이름과 등번호 모두 바꿨다. 새 이름은 김무신이다. 굳셀 무 믿을 신으로 굳은 믿음으로 크게 성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무신은 “부상 없이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개명하게 됐다. 원래 한자만 바꿀 생각이었는데 작명소에서 이름을 바꾸는 게 낫다고 해서 김무신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등번호도 바꿨다. 28번에서 48번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제가 좋아하는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이 사용하는 등번호라서 48번을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무신은 괌 1차 캠프를 앞두고 “몸 상태도 좋다. 오랜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돼 기대와 설렘이 크다. 안 다치는 게 우선이고 겨우내 열심히 준비한 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고 156km의 빠른 공이 주무기인 김무신은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뽐냈다. 올 시즌 필승조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었던 김무신은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를 만났다.

김무신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지난달 12일 현지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소견이 나와 13일 조기 귀국했다. 서울과 대구의 병원 4곳에서 정밀 재검진을 받은 결과, 굴곡근 손상 외에도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이 심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결국 18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 5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무신은 “많이 아쉽다. 준비 진짜 열심히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한국에 올 때 어느 정도 예상했다. 최대한 빨리 수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수술 날짜가) 바로 잡혔다”고 했다.
아쉽게도 올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된 김무신은 “계속 아팠기 때문에 공 던질 때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던질 때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제가 원하는 느낌대로 던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나온다. 수술하고 나니 리셋 버튼을 누른 느낌이다. 이제 통증없이 야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느 부분에서는 다행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어떻게 보면 캠프 도중 다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열심히 재활하면 내년 3월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만 쉬면 되는데 여름에 하다가 다치면 내년까지 날리니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실밥 제거 후 5일 재활군에 합류한 그는 팔꿈치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김무신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지광이 형을 비롯해 팔꿈치 수술 경험이 있는 상무 출신 동료들에게 재활 방법 등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무신은 재활 기간 중 팬의 입장으로 동료들을 응원할 생각이다. “올 시즌 예비역 투수들과 신인 투수들이 잘해서 이름을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도 계속 이름을 알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어떻게 할 수 없다. 제가 못하니까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잘 던지면 축하 연락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재활은 길고도 지루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그만큼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독서 등 다양한 취미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김무신은 “지루하더라도 (재활 훈련을) 열심히 해야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다. 아무리 마인드 컨트롤을 하더라도 재활 기간이 길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그냥 상황마다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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