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0순위' 다저스인데, 2루 만큼은 "평균 이하"…하지만 김혜성이 반등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3.06 07: 20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리그 최강의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98~2000년 뉴욕 양키스가 3연패를 달성한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월드시리즈 연속 우승의 역사를 다저스가 다시 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다저스는 최고의 전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오프시즌 투자를 감행했다.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를 국제아마추어계약으로 데려오기 위해 가계약 했던 중남미 유망주들을 포기하며 650만 달러의 금액을 투자했다. 사이영상 2회에 빛나는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선발진 보강의 뜻을 이뤘다.
불펜진 보강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기존 베테랑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2년 2200만 달러에 붙잡았고 좌완 셋업맨 태너 스캇을 4년 7200만 달러에 데려왔다. 지구 라이벌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그리고 부활한 마무리 커비 예이츠까지 1년 1300만 달러에 영입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김혜성이 동료들의 응원 속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7 / sunday@osen.co.kr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김혜성이 수비 훈련을 마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5.02.17 / sunday@osen.co.kr
이 외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3년 6600만 달러에 다시 계약을 했고 마이클 콘포토와 1년 1700만 달러 계약을 맺는 등 전체적인 선수층 보강도 단행했다. 이런 과정에서 KBO리그 출신으로 포스팅을 신청한 김혜성에게도 손을 뻗쳤다. 3+2년 최대 2200만 달러, 보장 기준 3년 12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현재 다저스 전력에서 가장 약한 부분은 김혜성이 주전으로 예상됐던 2루수다.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간) ‘팬그래프’의 뎁스 차트에서 포지션별 예상 WAR을 인용해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언급하며 다저스의 2루수를 언급했다. ‘팬그래프’ 뎁스차트 기준으로 예상 2루수 예상 WAR은 22위에 불과하다.
‘MLB.com’은 ‘스타 선수들이 가득한 월드 챔피언인 다저스는 2025년 여러 포지션에서 메이저리그 최고로 평가 받을 것이다. 하지만 2루수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문제는 선발 2루수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혜성,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 모두 주전 2루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짐나, 이 4명 모두 올해 평균 이하의 타자일 것이다’고 언급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경기에 앞서 LA 다저스 김혜성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
하지만 ‘MLB.com’은 김혜성이 반등에 성공할 경우, 평가는 뒤집어질 수 있다는 과감한 예상을 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뒤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이 명단에서 핵심이다. 2루 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문이 열려있고 KBO에서 플레이 한다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며 ‘김혜성이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수비력과 준수한 주력, 강한 컨택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도 6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오프시즌 이적 현황과 전력을 평가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다저스의 오프시즌 평가는 A+였다. 그러면서 물밑에서 은밀하게 영입한 선수로 김혜성을 언급했다.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은 골드글러브 수준의 수비수이며 엄청난 스피드를 갖고 있다. 김혜성의 타격이 얼마나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지는 모르겠지만 운동 능력과 도루 능력은 확실한 무기가 될 것이고, 수비력은 다저스 투수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김혜성이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김혜성이 더그아웃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
현지의 나름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은 여전히 ‘위기의 남자’다.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오는 18~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타격폼을 전면적으로 바꿔나가는 과정 속에서 결과까지 만들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혜성의 현재 성적은 17타수 2안타(1홈런) 타율 1할1푼8리.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런포를 때려냈지만 여전히 로버츠 감독과 현지 민심을 완전히 사로잡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2회말 무사 2,3루에서 LA 다저스 김혜성이 땅볼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
하지만 김혜성이 지금의 고난을 극복하면 다저스의 주전 2루수 자리에서 반전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다. 현지에서도 김혜성의 잠재력과 능력은 확인했다. 김혜성이 세간의 예상을 스스로 뒤집어 놓기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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