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님! 부탁드립니다!" [유구다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3.06 07: 02

안녕하세요 시장님.
우선 지난 2036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선정서 탈락하신 것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제가 전해 드릴 이야기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생긴 문제입니다. 

"오세훈 시장님! 부탁드립니다!" [유구다언]

영국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에 나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던 제시 린가드(FC 서울)가 지난 3일 경기를 마친 뒤 불만을 표출 했습니다. 
린가드는 경기를 마친 뒤 4일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김천 상무간의 하나은행 K리그 1 2025 3라운드 홈경기 당시 촬영된 것으로 잔디가 움푹 패인 그라운드를 달리는 그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린가드는 골프 스윙 이모지와 화가 난 이모지를 붙여 그라운드 잔디 상태에 대한 분노를 표시 했습니다. 
이날 경기서 린가드는 전반 25분 방향 전환 과정에서 패인 잔디에 걸려 넘어 졌습니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 하셨습니다. 
당시 "잔디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면서 "관련 예산을 많이 책정해놨다"고 강조 하셨습니다. 
당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83억 원의 임대수익 중 1억 2000만 원 밖에 사용하지 않았던 점에 대한 지적을 받았고 시장님은 크게 사과 하셨습니다. 서울 시민들에게 내놓은 사과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잔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서울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 됐습니다. 린가드의 SNS 팔로워는 인스타그램 한정으로 918만 명입니다. 서울시 인구와 비슷한 수준 입니다.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토트넘)의 조국인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한국 축구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그라운드 관리를 못해 지적을 받았습니다. 
송구하지만 지난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선정 과정에서 인프라에 대해 강조 하셨습니다. 개최역량과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입니다. 그런데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보 도시도 선정되는 것은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입니다. 축구 경기 조차 제대로 펼칠 수 없는 경기장을 보유한 서울이 올림픽 개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은 서울 시민인 저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또 3월에 열릴 축구 대표팀의 A매치도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용을 반대했습니다. 부상 염려 때문입니다. 결국 수도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시장님께서는 이미 잔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셨고 일부 실행 하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린가드가 분노를 표출한 지난 경기 그라운드의 잔디는 최악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국정감사의 사과를 다시 돌아봐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축구팬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자랑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꼭 알찬 행보 부탁드리겠습니다. / 10bird@osen.co.kr
[사진] 린가드 SNS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