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한테도 졌는데?' 중국 축구, 자신감은 미쳤다..."사우디 우리가 이긴다! 실력 비슷해" 기대 폭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3.06 00: 39

벼랑 끝이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넘친다. 중국 매체가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를 굳게 믿고 있다.
중국 '소후'는 5일(이하 한국시간) "훈련 기간이 13일 더 길어졌다! 중국 대표팀은 큰 호재를 맞이했다. 사우디를 원정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실한 기회가 생긴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대표팀은 3월 A매치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른다. 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5일 안방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중국이다. 현재 중국은 승점 6으로 C조 최하위까지 처져 있다. 3위 인도네시아, 4위 사우디, 5위 바레인과 나란히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10)에서 바레인(-5)에도 크게 밀리고 있다. 4경기를 남겨두고 득실을 뒤집긴 어려운 상황.
남은 일정은 차례로 사우디전과 호주전, 인도네시아전, 바레인전이다. 중국으로선 이번 2연전에서 조금이라도 승점을 따낸 뒤 인도네시아, 바레인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만약 중국이 또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면 무려 6연속 본선 진출 실패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로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매번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외쳤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위기의 순간이지만, 중국 축구는 오히려 사우디전 승리를 자신하는 모양새다. 소후는 "이번엔 중국이 사우디 원정에서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협회 수뇌부가 대표팀의 중동행을 직접 배웅했으며 사우디 원정에서 패하지 않고 최소 승점 1점, 심지어 3점을 모두 챙긴다는 확고한 목표를 세웠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적어도 세 가지 이유로 중국이 매우 유리하다. 중국 대표팀은 이 목표를 정말로 달성할 기회가 있다"라며 중국의 승리를 점치는 근거를 차례로 나열했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중국의 엄청난 훈련 기간이다. 소후는 "중국 축구는 이번에 국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사우디보다 훨씬 더 진지하다. 사우디 리그는 15일에야 끝나며 이번 훈련에 하루만 양보했다. 총 훈련 기간은 5일뿐이다. 하지만 중국 슈퍼리그는 이미 리그를 멈췄고, 대표팀은 어제 중동에 도착해 총 18일 훈련 기간을 가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게다가 15일에는 특별히 워밍업 경기를 마련해 라인업을 준비한다. 중국과 사우디는 이번 A매치에서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교체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훈련 기간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과 사우디의 실력이 차이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소후는 "이번엔 서로의 실력이 확실히 비슷하다. 한쪽은 증가하고 한쪽은 감소하고 있다. 중국은 최강 귀화선수 세르지뉴가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로 인해 미드필더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라고 짚었다.
반면 사우디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 매체는 "정반대로 사우디는 지난 걸프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30대 골키퍼와 수비수가 여러 명 제외됐다. 사우디의 4대 명문 구단 주력 선수들도 모두 리그에서 교체로 투입되고 있다. 선수 조직력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실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이유는 주심이다. 소후는 "객관적 조건이 중국에 더 유리하다. 비록 사우디 홈 경기지만, 오마르 주심은 중국 대표팀과 중국 클럽팀 경기를 총 5번 맡았다. 중국은 여기서 3승 2무로 무패다. 이 심판은 확실히 우리의 복덩어리"라며 "게다가 사우디는 6만 명을 수용하는 킹압둘라 스포츠시티 경기장이 폐쇄됐다. 2만 5천 명 규모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면서 홈 이점이 크게 약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승점 3점도 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매체는 "이제 중국이 사우디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운 건 결코 어불성설도 맹목적인 자신감도 아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가 지난번 패배에서 겪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면 원정에서 3점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월드컵에 도전할 기회는 확실히 중국 대표팀 손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중국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허우융융.
[사진] 중국 귀화를 앞둔 세르지뉴.
실제로 중국은 이번 3월 A매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전지 훈련 명단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1989년생 수비수 장린펑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을 배제하고 신예들을 넣는 결단을 내렸다. 그는 "베테랑 선수들의 폼이 더 이상 좋지 않다. 차라리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표팀에 좋은 활약을 불어넣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명단을 보면 골키퍼 왕달레이가 유일한 1980년대생이다. 그 대신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가 11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2006년생도 류청위와 왕위둥 2명이나 있다. 류청위는 20세 이하(U-20) 아시안컵 8강 사우디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중국의 탈락을 막지 못한 공격수다. 
귀화 선수도 새로 합류했다. 2024시즌 노르웨이 2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미드필더 허우융융(윈난 위쿤)이 처음으로 이반코비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브라질 태생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지뉴(베이징 궈안)도 귀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중국이 정말로 사우디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안방에서도 사우디에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기록했기 때문. 당시 중국은 전반 14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갔고, 전반 19분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전반 39분과 후반 45분 하산 카디쉬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10명의 사우디에 패하고 말았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슈퍼리그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