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화 안 내도 프로다워야” 챔피언답지 않은 패패패패승. 뿔났던 꽃감독, 日쓴소리 전말 밝혀졌다 [오!쎈 인천공항]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3.06 01: 05

KIA 이범호 감독은 왜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을 향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날렸을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2025시즌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KIA는 미국 어바인과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1월 25일부터 훈련을 시작해 체력 및 기술훈련으로 몸을 만든 뒤 총 5차례(1승 4패)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연습경기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이범호 감독이 이례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지만, 마지막 KT 위즈전에서 첫 승을 챙기며 부진을 만회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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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프링캠프 MVP는 투수 황동하, 김도현과 외야수 이우성, 박정우가 받았고, ‘모범상’에는 투수 김대유가 선정됐다.
KIA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7일 부산으로 이동한 뒤 8일 롯데 자이언츠와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다음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KIA 이범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캠프 총평
부상자 없이 준비한대로 잘 마쳤다. 선수들 모두 올 시즌 준비와 각오가 대단하다. 올 시즌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어려운 스프링캠프를 잘 치렀다. 거기에 걸맞은 시즌을 보내겠다.
-챔피언 자격으로 치른 캠프는 어땠나
선수 때와 똑같다. 나는 신인, 고참, 은퇴를 앞둔 시점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캠프를 치렀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작년과 지금 상황이 다르다고 들뜰 필요는 없다.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올해다. 또 성적을 내야한다는 일념으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5선발은 결정했나
5선발 결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황동하 김도현 모두 투구수는 비슷하게 맞춰놔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올라갔을 때 다 공을 던져야 한다. 아직 선수들에게 통보는 안 했다.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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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선수들에게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는데
쓴소리는 아니었다. 선수들에게 쓴소리 하고 싶지 않다. 조근조근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느껴야할 게 내가 화를 낸다고 해서 그게 혼난 게 아니고, 화를 안 낸다고 해서 그 플레이가 잘한 게 아니다. 감독이 화가 나고 안 나고를 떠나서 본인들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완벽하게 해내는 게 프로야구 선수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새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야기한 것이다.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가져야 올 시즌 전부 한 팀이 돼서 움직일 수 있다.
-조상우가 합류한 불펜 운영 계획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조상우를 8회에 내보낼지 아니면 중요한 타선에 붙일지 봐야 한다. 작년과 틀은 비슷할 거 같다. 장현식 자리에 조상우를 넣을지 아니면 8회에 딱 투입할지가 중요하다. 본인이 언제 나가는 게 심리적으로 편한지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최종 결정을 해서 몇 경기부터는 준비를 그렇게 시킬 것이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6회에도 올려보고 8회에도 올려볼 생각이다. 
KIA 조상우. 2025.03.03 /cej@osen.co.kr
-김대유를 모범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준비를 엄청 잘했다. 미국에서부터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자기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다. 일본에서는 갑작스럽게 선수를 마운드에 올려봤다. 김대우는 그런 일을 해야 하는 선수다. 가장 급할 때 왼손타자를 잡는 굉장히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공 4개에서 5개로 승부를 봐야하는 굉장히 어려운 자리인데 엄청 노력하고 잘 받아들이면서 준비해준 게 고마웠다. 
-4번타자는 결정했나
아직 아니다. 경기를 해보면서 결정해야할 거 같다. 위즈덤이 얼마나 한국야구에 잘 적응하는지 봐야 한다. 4번이 좋을지, 조금 부담을 느껴서 한 단계 내리는 게 좋을지 고민 중이다. 1, 2번 컨디션이 좋다고 하면 김도영을 3번에 놔두면서 중심을 탄탄하게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1, 2번 컨디션이 안 좋으면 김도영을 상위 타선으로 올려서 앞쪽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위즈덤 능력치에 따라 타순이 바뀔 것이다. 
KIA 위즈덤. 2025.03.03 /cej@osen.co.kr
-위즈덤이 고영표(KT 위즈) 상대로 인상적인 타격을 펼쳤는데
한 번 쳐보라고 했다. 요즘 아래로 던지는 선발투수가 많이 없는데 고영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좋은 투수니까 경험을 한 번 해보라고 했다. 초구 2구 공이 어느 정도 떨어지는지 보고 조금 적응을 해나가는 모습이었다. 어떻냐고 물었더니 떨어지는 폭도 좋고, 경계를 해야겠다고 하더라.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단계다. 
-신인 선수들 평가는
계속 성장해야하는 선수들이라 큰 부담은 주고 싶지 않다. 바로 프로 와서 바로 좋은 성적 내면 그거보다 더 좋은 건 없겠지만 적응하면서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 수 있는 선수로 만들어주고 싶다. 한 번 좋은 선수로 만들어보겠다. 
/backlight@osen.co.kr
3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이날 KIA는 양현종, KT는 소형준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KIA 이범호 감독(오른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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