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타격의 성장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999년생으로 어느덧 26세.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여전히 메이저리그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올 시즌 배지환은 메이저리거로서 정착에 가장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
일단 시작은 좋다. 현재 피츠버그의 시범경기를 지배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배지환이다. 배지환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든턴의 레콤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타율이 5할4푼5리(11타수 6안타)로 급상승했다. OPS도 1.492를 기록하면서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배지환은 보스턴 선발 퀸 프리스터를 맞이했다. 1회말부터 공격적으로 타격했다. 첫 타석 초구 94.5마일 몸쪽 커터를 공략해서 좌익수 방면의 안타를 때려냈다. 빗맞았지만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병살타로 더그아웃으로 복귀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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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 배지환의 방망이가 번쩍거렸다. 다시 프리스터와 상대한 배지환은 2볼 카운트에서 3구째 92.8마일 싱커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포이자 통산 시범경기 첫 홈런이기도 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는 루이스 게레로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초구, 9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시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6회초 수비부터 배지환은 대만 출신 쩡종저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더할나위 없는 배지환의 스프링캠프 활약상. 하지만 꾸준해야 한다. 지난해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년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OPS .607로 메이저리거로서 본격적인 발을 내딛었지만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고관절 부상을 당해서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가 불발됐다.
이후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5월 말,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그러나 이후 손목부상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고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8월 말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9경기 타율 1할8푼9리(74타수 14안타) 홈런 없이 6타점 11득점 OPS .463으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성적을 남겼다. 66경기 타율 3할4푼1리(246타수 84안타) 7홈런 41타점 49득점 14도루 OPS .937의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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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매체 ‘트립라이브’는 배지환의 최근 활약상을 조명하면서 ‘배지환은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봄, 배지환은 피츠버그의 중견수 자리에 완전히 적응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고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떨쳐내려고 한다’라며 ‘현재 피처버그 주전 외야진은 좌익수 토미 팸, 중견수 오닐 크루즈, 우익수 브라이언 레이놀즈로 구성될 것이다. 따라서 배지환은 빌리 쿡, 조슈아 팔라시오스, DJ 스튜어트, 닉 솔락, 잭 수윈스키와 함께 4번째 외야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내야수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지금은 외야수 비중이 높아졌고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배지환이다. 데릭 쉘튼 감독은 “배지환이 외야에서 점점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타구 처리 등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
일단 현재 부상이 없기에 과감한 플레이들이 가능하다. 배지환은 ‘트립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좋은 점은 통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타격이나 주루를 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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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피드를 가진 선수다. 지난해 ‘스탯캐스트’ 기준 상위 9%의 스피드를 선보였다. 시속 29피트(8.8m)를 달리는 스프린트 속도는 배지환의 경쟁력이다. 배지환은 “저보다 느린 선수들이 있다. 저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서 경기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도루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언제 이 속도를 활용하는 게 팀에 효과적인지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데릭 쉘튼 감독이 밝히는 배지환의 경쟁력, 그리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생존의 조건은 주루가 아닌 타격이다. 그는 “배지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력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확인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꾸준하지 못했다”라면서 “하지만 이번 겨울 스윙을 개선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그 노력이 성과로 나타날지 지켜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배지환은 이전에 몸이 투수와 1루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습관이 있었지만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는 균형잡힌 스탠스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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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스스로 부담을 털어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 긴장하면서 제 플레이가 느려졌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트리플A에서처럼 경기할 수 있다면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생존 경쟁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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