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요 맥 이어주길” 이미자, 66년 노래 인생 마침표..4월 마지막 공연 (종합)[Oh!쎈 현장]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5.03.05 15: 17

‘엘리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가 이번 전통가요 헌정 공연을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내려온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 스탠포드홀에서는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가수 이미자와 주현미, 조항조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자는 오는 4월 26일, 27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개최하고 음악 팬들을 만난다. “맥(脈)을 이음”에서는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해온 이미자의 명곡 들을 생생한 라이브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이미자는 이번 공연에서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한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그는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대표곡을 주현미·조항조 등 후배 가수들과의 협업 무대로 선보인다.가수 이미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05 / soul1014@osen.co.kr

이미자는 “올해가 노래한지 66년째 되는 해인데 가장 행복한 날이다. 든든한 후배를 모시고 전통가요의 맥을 이을 수 있고, 물려줄 수 있는 후배들과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이미자는 이번 공연에서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한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그는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대표곡을 주현미·조항조 등 후배 가수들과의 협업 무대로 선보인다.가수 조항조과 이미자, 주현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05 / soul1014@osen.co.kr
특히 이번 공연은 이미자가 전통가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무대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줄 후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미자와 후배 가수들의 특별 콜라보 무대가 펼쳐지며, 이미자의 대표곡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의 협업 무대를 비롯해 전통가요 듀엣 무대와 세대별 감성 무대는 이번 헌정 공연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주현미는 “제가 이제 40년이 됐는데 이 시점에서 선배님께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야 겠다 하고 저와 조항조 씨를 선택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더욱더 제가 노래하고 있는 전통가요 장르의 의미가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대중음악, 트로트라는 장르에서 이제는 역사를 이어가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되는 자리다. 멋지게 참여해서 꾸며볼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항조 역시 “선배님께서 맥을 이을 수 있는 후배로 저를 선택해주셨는데 제가 그런 자격이 있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선배님의 선택에 열심히 뒤를 따르고 선배님이 물려주신 뿌리깊은 전통가요의 맥을 잇도록 하겠다”고 이미자에게 노래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이미자는 이번 공연에서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한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그는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대표곡을 주현미·조항조 등 후배 가수들과의 협업 무대로 선보인다.가수 이미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05 / soul1014@osen.co.kr
이미자는 “이 두 사람 이외에 저희 공연에 또 두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트로트 경연대회가 많이 있는데 ‘미스터트롯3’와 ‘미스트롯3’ 진을 이번 공연에 초대하려고 한다. ‘미스트롯3’의 진인 정서주 양과 이번에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미스터트롯3’ 진이 출연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66년 동안 전통가요를 이어올 수 있는 힘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미자는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지만 ‘동백 아가씨’가 나오면서 그때부터 이미자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가 그 당시에 티비가 없을 때 33주 동안이나 차트 1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노래는 질 낮은 노래가 돼서 서구풍의 노래에 밀렸다. 마음의 소외감을 느끼고 지냈다. 그러나 저는 트로트 가요를 부르는 사람은 음폭이 다른 분야 보다 넓다 정통 트로트 가요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발라드도 할 수 있고 어떤 노래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으로 바꿔볼까 생각도 했지만 너무 바삐 생활을 하며 세월이 흘렀다/ 독일도 위문도 갔고 그때마다 제 노래를 들으시면서 울고 웃으며 환영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긍지를 느꼈다. 그래서 지금까지 세월이 흐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는 전통가요에 대해 “우리가 일제시대에 겪은 설움, 해방의 기쁨도 되새기기 전에 6.25를 겪은 설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때마다 우리 가요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증명해드릴 수 있는 것이 시대의 변화를 우리 가요는 충분히 널리 알렸다는 것. 그 노래를 가지고 위로하고 위로 받고 부르면서 들으면서 애환을 같이 느끼는 것이 우리 대중 가요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주는 노래가 전통가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노래들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이미자는 이번 공연에서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한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그는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대표곡을 주현미·조항조 등 후배 가수들과의 협업 무대로 선보인다.가수 주현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05 / soul1014@osen.co.kr
최근 몇 년 사이 트로트 붐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도 이미자는 “저는 무대에 설 때마다 트로트라는 이름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린다. 트로트의 여왕 보다는 전통가요를 부르는 가수라고 불러주는 것이 듣기 좋다. 전통가요라는 것은 지금 트로트의 붐이 일어나 있지만 전통가요는 이와 분별된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힘들었을 때 듣고 불렀던 노래들이 전통가요다. 그분들의 노고 덕분에 이렇게 잘 살게 돼서 템포가 빨라지고 즐기는 노래가 생겼다. 지금은 트로트 붐이 일어났다. 지금와서는 전통가요와 트로트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전통가요가 아니더라도 정통 트로트라고도 불러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조항조는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다는 것에 대해 “맥을 잇는다는 것은 선배님들이 쌓아오신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다는 것이다. 전통가요는 트로트라는 장르와 다름이 없다. 결국 트로트도 열어보면 전통가요다. 그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은 서양음악에 치우쳐서 변질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정서를 대변해주신 많은 선배님들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시대가 흘러가며 세대가 교체가 되는데 전통가요의 본질을 가져가면서 시대에 맞게 음악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내고 변화되는 시대의 현실적인 정서들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통가요의 세계화에 대한 질문에 주현미는 “세계화라는 것을 굳이 해야 할까 싶다. 되면 좋겠지만. 각자의 취향이 다르고 지금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인데. 어느 계기로 전통가요가 글로벌에 노출이 됐을 때 전통 가요 장르가 우리만의 색을 제대로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소비되지 않으띾 싶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색깔 정서를 잘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다면 원하는 소비층에 선택되지 않을까 싶다. 선배님 말씀처럼 맥을 이어야할 대중문화의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이미자는 이번 공연에서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한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그는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대표곡을 주현미·조항조 등 후배 가수들과의 협업 무대로 선보인다.가수 조항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05 / soul1014@osen.co.kr
또한 이미자는 이번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라고 선언하며 은퇴를 언급했다. 그는 “연예계에서 흔히 은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은퇴라는 두 단어의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단을 내리는 것은 너무 경솔하지 않나 싶어서 은퇴라는 말을 삼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이 제가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확실히 드릴 수 있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조용히 노래를 할 수 없을 때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나 라는 생각에 은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주옥같은 노래들이 사라지지 않고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마련해서 그 공연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신 제작자가 있기 때문에 마음 놓고. 혼자서 조용히 사라질 줄 알았는데 이걸 이을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그럼 나는 이 공연으로 마무리를 충분히 지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상 무대를 설 때마다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를 잊지 않아야 하고 이어갈 수 있는, 사라지지 않게 할 수 있는 연구를 많이 해왔지만 그것을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이런 무대를 마련해주셨다. 이렇게 든든한 후배들을 고르고 골라서 내 전통가요의 맥을 대물림해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이 됐기에 이것이 이루어졌구나 싶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br /><br />이미자는 이번 공연에서 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한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그는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대표곡을 주현미·조항조 등 후배 가수들과의 협업 무대로 선보인다.<br /><br />가수 이미자가 미소 짓고 있다. 2025.03.05 / soul1014@osen.co.kr<br />
이어 “내 대가 끝나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지만 내가 무대 설 수 있는 한은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곤 했다. 거의 포기하고 이제는 무대에 더 설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이 공연이 얘기가 됐다. 저는 기꺼이 감사함으로 이 공연으로 인해 후배들로 인해 우리의 맥을 이을 수 있는 공연을 할 수 있고 내가 끝나는구나 행복함에 열심히 준비했다. 아마도 은퇴라는 단어가 저는 좋지 않다고 말씀드렸지만 이 공연은 이제 물려줄 사람이 있으니까 이 사람들에게 또 밑으로 물려달라는 말을 하면서 열심히 하고 끝낼 수 있구나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자는 은퇴라고 단언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앞으로 레코딩 취입도 안할 것이고 공연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단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내가 가요계 맥을 잇겠다는 뜻에서 후배들에게 물려주면 만약에 내가 말이라도 조언해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이 될 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단을 내리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노래나 공연은 마지막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현미는 “선생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 영광이고 얼마나 어깨가 무거운지 모른다.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부끄러웠다.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더 열심히 작업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다. 큰 전환점이 돼서 다시 한 번 전통가요가 서민들에게 기쁨이 되었는지 일깨워주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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