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이 방출 명단에 없단 소식이 들려왔지만 하루 만에 온도차가 다른 보도가 나왔다.
독일 매체 TZ는 5일(한국시간) “뮌헨이 새로운 톱스타 영입을 노린다. 해리 케인(32, 뮌헨)도 반길 간능성 있다”라며 토트넘에서 과거 케인과 ‘듀오’로 활약했던 손흥민을 언급했다.
이어 매체는 “그를 향한 뮌헨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봄, 뮌헨 수뇌부는 당시 29살이었던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과의 재계약과 높은 이적료로 인해 협상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때 뮌헨이 손흥민을 데려오려면 8500만 유로(약 1315억 원)를 지불해야 했다”라고 들려줬다.

앞서 3일 영국 매체 ‘코트오프사이드’도 “토트넘이 또 다른 스타 선수를 뮌헨에 잃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또 다른 스타 선수’는 손흥민을 말한다.
매체는 “최근 몇 년 동안 토트넘은 핵심 선수 두 명을 뮌헨에 보냈다. 케인과 에릭 다이어가 뮌헨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들은 빈센트 콤파니 감독의 지휘 아래 분데스리가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뮌헨에서 첫 리그 우승 메달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뮌헨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과거 리로이 사네는 맨시티에서, 사디오 마네(현 알 나스르)는 리버풀에서 영입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마이클 올리세를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데려왔다.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또 다른 공격수를 노리고 있다. 뮌헨은 손흥민에게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 기회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전망했다.
지난 달 27일 영국 매체 '더하드태클'도 "뮌헨이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대비해 공격진 보강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트로피 부족과 명확한 프로젝트 부재가 손흥민의 이적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콤파니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를 원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손흥민은 부합하는 선수다. 또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결정력을 갖췄다. 또한 과거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어 독일 무대 적응도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뮌헨은 손흥민에게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3위에 머물러 있다. 4위 맨시티와의 승점 차이는 14점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이 유럽 대항전에 나갈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리그 성적을 고려했을 때 우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이렇기에 손흥민이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지난 시즌 직전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과 다시 한 번 손발을 맞출 수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11시즌 동안 뛰며 프리미어리그에서 213골을 넣은 '레전드'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위에 올랐으나 토트넘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결국 트로피를 목표로 뮌헨으로 떠났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6골을 기록하며 리그 역대 득점 공동 17위에 올라 있다. 아직까지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스포츠몰'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 뮌헨으로 이적할 경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뮌헨은 최근 12시즌 중 11번이나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라고 전망했다.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영혼의 듀오'로 불렸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조합을 넘어 역대 최다 골을 합작한 듀오가 됐다. 손흥민은 24골 23도움을, 케인은 23골 24도움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두 선수는 서로의 득점왕 등극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득점왕)를 수상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8년간 인연은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마무리됐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케인과 같은 파트너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과거 케인은 뮌헨에서 손흥민을 그리워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케인은 구단 팬미팅에서 "뮌헨에서 함께 뛰고 싶은 토트넘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손흥민"이라고 답했다.
더나아가 독일 지역 신문 '아벤트 차이퉁'은 "케인이 전 소속팀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던 손흥민을 영입할 것을 뮌헨 디렉터 막스 에베를에게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뮌헨이 연일 연결되고 있지만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며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가 예상한 다가오는 여름 토트넘 예상 방출 명단에 손흥민은 없다.
‘풋볼 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골드 기자는 3일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어떤 선수를 매각할 것인지 예측했다. 그는 이브 비수마(미드필더), 세르히오 레길론(수비수), 히샬리송, 브라이언 힐, 티모 베르너(이상 공격수), 프레이저 포스터, 알피 와이트먼(이상 골키퍼)이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 기자는 “(2023년 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토트넘은 급격한 세대교체를 겪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고, 경험 많은 고액 연봉자들은 팀을 떠났다. 하지만 시즌 내내 심각한 부상 문제가 겹치며 올 시즌 팀 성적은 좋지 않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는 올 시즌 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음 시즌 감독이 누구든지 간에 이번 여름 토트넘 선수단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급 선수들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며, 자리 잡지 못한 유망주들도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주전급 선수’에 손흥민도 포함되지만 골드 기자는 그가 다가오는 여름 팀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 관련 어떤 말도 당분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홋스퍼뉴스’는 4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원하지만, 아직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들려줬다.
‘다른 계획’은 손흥민을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키는 것이 아닌 2025년 12월에 돼서야 토트넘이 그와 재계약 협상에 돌입할 것이란 게 ‘토트넘홋스퍼뉴스’의 설명이다.
지난 달 26일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은퇴하길 원한다. 토트넘 내부 관계자로 알려진 존 웬햄이 직접 들려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

존 웬햄은 토트넘이 2025년 말까진 손흥민과 재계약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일단 손흥민의 계약은 다음 시즌(2026년 여름)까지 보장 돼 있다. 따라서 당분간 이 상황(재계약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없는)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다른 구단과 자유계약을 논의할 수 있는 시점이 내년 1월일 텐데, 아마도 토트넘에서 올해 12월까지는 아무런 소식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보스만 룰에 따라 손흥민은 계약 만료 6개월 전, 즉 내년 1월부터 자신을 원하는 구단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을 할 수 있다. 존 웬햄은 이를 잘 알고 있는 토트넘이 급하게 지금 손흥민과 재계약 관련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내년 1월이 되기 직전 손흥민 몸상태를 보고 재계약을 논의할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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