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4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1이닝도 막지 못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뷰캐넌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등판,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뷰캐넌에겐 부상 복귀전이었다. 지난달 17일 수비 훈련 중 왼쪽 발목 염좌 진단을 받아 2주 동안 회복 시간을 가졌다. 초청 선수인 만큼 시범경기에서 빨리 뭔가 보여줘야 할 시점에서 출발이 늦어졌다.
첫 10경기를 건너뛴 뷰캐넌은 이날 구원으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텍사스가 1-3으로 뒤진 7회말 5번째 투수로 나선 뷰캐넌은 첫 타자 카터 젠슨을 1루 땅볼 아웃시켰지만 다음 타자 조이 위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페이턴 윌슨 타석에서 초구에 폭투가 나오며 1루 주자에서 2루를 내줬다. 득점권에서 윌슨 상대로 5구째 낮은 커브를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알란 트레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3루가 됐다.
다음 타자 다니엘 바스케즈에게 초구 커터를 공략당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허용한 뷰캐넌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오마 에르난데스와 브렛 스콰이어스에게 연이어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각각 싱커와 커터가 모두 높게 들어가면서 3연속 적시타를 허용했고, 결국 이닝 도중 강판됐다. 다음 투수 에브리 윔스가 실점 없이 막으면서 뷰캐넌은 3실점(2자책)으로 마쳤다.
수비 실책이 있긴 했지만 뷰캐넌의 구위나 제구도 좋지 않았다. 총 투구수 22개로 스트라이크 12개, 볼 10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커터(6개), 포심 패스트볼, 커브(이상 5개), 체인지업(4개), 싱커(2개) 등 5가지 구종을 고르게 던졌지만 최고 구속은 시속 92.3마일(148.5km)에 그쳤다. 포심 패스트볼도 평균 시속 89.4마일(143.9km).

뷰캐넌은 KBO리그 시절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2020~2023년 삼성에서 4년간 통산 113경기(699⅔이닝)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 탈삼진 53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다승과 이닝 1위,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도 5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3위로 투구의 양과 질 면에서 단연 최고 외국인 투수였다.
남다른 승부욕과 친화력으로 선수들과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재계약이 불발됐다. 삼성에서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금액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고, 뷰캐넌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 가시밭길 행보를 거듭했다. ‘친정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선발진이 워낙 좋아 콜업 기회가 오지 않았다. 8월말 신시내티 레즈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 콜업됐고, 9월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9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구원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치르는 감격을 맛봤지만 바로 다음날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가 시즌을 마친 뷰캐넌은 올해 텍사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커리어를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 풀로 머물면 137만5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지만 캠프 초반부터 부상으로 이탈했고, 첫 등판부터 1이닝을 막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이 쉽지 않은 상황. 한국을 떠난 뒤 가시밭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텍사스 데이비드 뷰캐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3/04/202503041637778502_67c6b46b17c2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