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 모두 150km의 공을 펑펑 뿌리고 있다. 그런데 나홀로 ‘마이웨이’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가 되어야 하고, 지난해 팀을 책임진 에이스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확실한 대안이 되어야 하는 로건 앨런의 ‘마이웨이’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NC 로건은 지난 3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탈삼진은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로건은 2회 1사 후 우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1루수 병살타로 유도해내면서 2회를 마쳤다. 그러나 3회 흔들리고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를 저지했다. 그러나 1사 후 볼넷과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 이닝의 마지막 타자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로건의 등판 때마다 관심이 쏠리는 지점은 단연 구속이다. 이날 로건은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를 찍었다. 최저구속은 136km. 포심 11개, 슬라이더 11개, 체인지업 10개, 투심 4개, 커터 4개 등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여전히 구속이 140km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NC는 지난해 에이스였던 하트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에 이어 3년 연속 외국인 에이스와 결별했다. 26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으로 4관왕까지도 도전했던 하트는 골든글러브와 최동원상을 동시 수상했다. 재계약 가능성이 높을 때도 있었지만 하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년 100만 달러(약 14억원) 보장 연봉에 최대 1+1년 600만 달러(약 88억원)의 계약을 맺으면서 NC와 작별을 고했다.
하트의 대체자로 선택된 선수가 바로 로건이었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로건의 파트너인 라일리 톰슨은 150km 중반대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대신 로건은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45경기(15선발) 124⅓이닝 5승11패 평균자책점 5.79의 성적을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120경기(69선발) 408이닝 25승15패 평균자책점 5.8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2경기 28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구단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라일리보다 구속은 느리더라도 좀 더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추고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로건을 1선발감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미국 애리조나 투손 캠프부터 대만 타이난 캠프까지 구속과 구위가 빠르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호준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는 자신의 방식대로 페이스를 조절해서 빌드업을 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이호준 감독도 이를 존중했다. 하지만 불펜 피칭 단계에서도 140km가 되지 않는 공을 뿌리면서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로건이 현재 메이저리그에 있었다면 100%의 몸상태로 던지며 생존 경쟁을 펼쳤어야 했다.
구단의 데이터팀, 코칭스태프가 함께하는 전력 분석 미팅에서도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빌드업 만큼은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그래도 지난달 25일 푸방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4km를 찍으며 계획이 다 있다는 것을 알렸는데, 두 번째 실전 등판에서는 구속이 140km로 뚝 떨어졌다.

미국과 대만에서 가졌던 불펜피칭 때보다는 구속이 올라왔지만, 개막전에 맞춰서 몸을 제대로 끌어올릴 지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있는 상태다. 로건이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그래도 140km 중후반의 구속을 뿌릴 수 있는 투수다. KBO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구속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1.3마일(약 147km)였다. 최고 구속은 92.5마일(약 149km)까지 찍었던 것을 감안하면 의아한 점이 가득하다.
다른 구단들의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도 로건의 페이스는 더욱 안 좋은 쪽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3월 초임에도 150km대의 강속구를 펑펑 뿌리고 있다. 다른 구단들의 좌완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봐도 페이스가 현저히 느리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외국인 선수 터커 데이비슨이 최고 151km의 구속을 뿌렸다. 두산 베어스의 좌완 외국인 선수 듀오인 콜 어빈이 150km, 잭 로그도 147km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물론 로건이 지금의 빌드업을 유지한 채 개막전까지 본래 구속을 던지고 몸 상태를 100%로 만든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까지 빌드업 과정에서 어떤 변수들이 있을지 모른다. 한파, 황사, 그리고 우천까지 날씨 변수들이 많은 3월 초 시범경기가 취소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예정된 등판이 취소될 수 있다. NC도 당연히 이 점들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호준 감독은 일단 지켜보려고 한다. 그래도 연습경기 때 140km 초중반의 구속 정도만 나오면 빌드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호준 감독을 비롯해 로건을 지켜본 모두가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로건도 나름의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신의 준비 과정을 존중해달라고 했고, 구단과 이호준 감독은 존중해줬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로건의 시범경기 행보가 더더욱 중요해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