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또 뛴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35)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일종의 루틴이었다. 캠프때는 항상 훈련에 매진했고 시범경기에서 실전감각을 익혔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훈련메뉴를 변경했다. 웨이트보다는 러닝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다리이슈를 털고 풀타임 출전을 위한 변화였다.
지난 3일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만난 나성범은 "4~5년전부터 캠프연습경기 없이 시범경기때부터 나갔다. 그때마다 별 문제없이 시즌 잘 마무리했다. 캠프에서는 훈련량을 더 가져가는게 나에게는 맞다. 경기 출전은 시범경기 첫 경기(사직 롯데전)부터 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KIA와 15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3년을 보냈다. 2022시즌은 풀타임으로 활약했으나 부상에 발목잡혀 2년 동안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2023시즌은 종아리, 2024시즌은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부상 복귀 이후 제몫을 했고 2024시즌은 우승까지 이끌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미안함이 컸다.

당연히 올해 풀타임을 목표로 삼았고 다리 이슈를 깔끔하게 해소하기 위해 훈련방법도 바꾸었다. "원래는 12월부터 준비하는데 작년 말에는 2주 정도 푹 쉬었다.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하면서 조금씩 몸을 끌어 올렸다. 러닝의 비중을 늘렸다. 원래는 많이 뛰지 않았다. 오기전부터 러닝머신으로 많이 뛰었고 날씨가 좋으면 밖에서도 뛰었다"고 밝혔다.
러닝에 올인했던 이유는 다리 문제였다. "지난 2년동안 다리이슈로 인해 개막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트레이너님과 상의을 거쳐 다리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하는데 빨리 적응하고 나이 들면서 러닝 비중을 많이 가져가라고 주변에서 이야기한다. 귀찮고 힘들어도 더 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KIA 중심타선은 막강하다. 2024 MVP 김도영이 40홈런-40도루에 재도전하고 최형우도 41살의 나이에도 해결사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주인공 패드릭 위즈덤까지 입단했다. 나성범이 풀타임으로 뛴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작년 102경기에 출전해 2할9푼1리 21홈런 80타점 OPS .868을 기록했다. 풀타임이라면 30홈런도 가시권이다.

나성범은 2023시즌의 퍼포먼스를 기억하고 있다. 당시 5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3할6푼5리 18홈런 58타점, OPS 1.098의 압도적 성적을 냈다. "나 자신을 믿는다. 부상만 아니면 어느정도 기록은 나온다. 2023시즌 부상에서 복귀 이후 그때 좋았을때의 느낌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후배 김도영에게도 배우고 있다. 2023시즌 함께 재활하며 웨이트 스승으로 지금의 엄청난 성적을 내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제는 거꾸로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 하는거 보고 느낌을 따라하기도 했다. 후배든 선배든 도움이 된다면 배울 자세가 되어 있다. 연습배팅을 보면 되게 좋다. 저런 선수가 팀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