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RM이 전역까지 99일 남은 소감을 전했다.
RM은 3일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바깥은 봄인가요. 화천은 눈이 17cm가 왔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도 드디어 군생활 앞자리를 떨궜습니다. 로빈 훗마냥 달력에 하루하루 X자를 치고 있답니다"라며 "야간 점호를 하면
늘 독서 연등을 가는 게 습관입니다. 최근엔 미루어왔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있습니다"라고 근황을 공개했다.
이어 "세 달 정도 남았습니다. 퍼센트로는 18%. 그 전에 죽기야 할까요. 건강하게 인사드려야죠. 정신과 시간의 방.. 갈수록 중력이 무겁네요. 짝대기가 네 개라 그런가 드럽게 안 가긴 합니다만,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간다니까요. 거꾸로도 매달아보고 돌려도 보고 540도로도 달아보고 그럴랍니다. 제 사랑도 마음도 잘 재정비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음악으로도 언어로도 들려드릴 이야기가 많네요. 이제 봄입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17cm 제설을 하며). 아 쫌 덥나? 싶으면 나가서 제가 저희가 계속 귀찮게 치근댈 예정이니 그전까지 갓생 사시길 바라겠읍니다"라고 전역 후를 기약했다.
한편 RM은 지난 2023년 12월 뷔와 함께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육군 제15보병사단에서 군악대로 복무 중이다. 전역일은 오는 6월 10일이다.
다음은 RM 글 전문.
바깥은 봄인가요
화천은 눈이 17cm가 왔습니다
전북 어디는 영상 20도가 넘는다는데
확실히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 멋진 대한민국
맞습니다
음
갑자기 후임 하나가
생활관 앞에 이글루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추억이 참 많을 것 같아요
예..
세상은 요지경
이제 대학생들은 개강을 하고
초중고딩 친구들은 새학기가 시작되겠군요
저도 드디어 군생활 앞자리를 떨궜습니다
로빈 훗마냥
달력에 하루하루 X자를 치고 있답니다
저 조난된 걸까요
아마도.. 그럴지도
야간 점호를 하면
늘 독서 연등을 가는 게 습관입니다
최근엔 미루어왔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있습니다
사랑에 기술이라니 이게 웬 말일까요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요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그림을 잘 그리려고 기타를 잘 치려고
공부를 잘 하려고 수십 수백번 숙달하고 연습하면서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은 왜
아무 연습도 숙달도 없이 그냥 하려는 거냐는 거죠
날로 먹으려는 그 마음!
현대 사회에서 사랑은
미디어나 자본주의에 의해 강렬한 감정과 드라마만
강조되어 오고 있지만
사실은 비장한 결의의고, 약속이며 결심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엔 종류도 온도도 표정도 많겠지요
일대일이 아닌
일대다나 다대일인 우리는 어떤가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무엇을 만들고,
듣는 사람들은 무엇을 듣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가요?
저는 어떤 결심으로 여러분 앞에 11년을 서 왔을까요
그런 말랑한 생각들을 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한 번쯤 일독을 권합니다
(출간된 지 50년이 넘어 좀 낡은 관념들이 있긴 합니다만.)
세 달 정도 남았습니다. 퍼센트로는 18%
그 전에 죽기야 할까요. 건강하게 인사드려야죠
정신과 시간의 방.. 갈수록 중력이 무겁네요
짝대기가 네 개라 그런가
드럽게 안 가긴 합니다만,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간다니까요.
거꾸로도 매달아보고 돌려도 보고 540도로도 달아보고 그럴랍니다
제 사랑도 마음도 잘 재정비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음악으로도 언어로도 들려드릴 이야기가 많네요
이제 봄입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17cm 제설을 하며)
아 쫌 덥나? 싶으면
나가서 제가 저희가 계속 귀찮게 치근댈 예정이니
그전까지 갓생 사시길 바라겠읍니다
그럼 저는 보던 웹툰을 마저 보러 가보겠사와요
사랑합니다 오늘도
이건 결심이고 약속일 터입니다
보고싶슴다
초여름과 메뚜기떼
이놈들아 빨리 와 !
- 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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