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6⅓이닝 5K 무실점’ 육성선수 신화를 꿈꾸는 24세 영건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안주하지 않겠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3.04 11: 4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도빈(24)이 연습경기에서 놀라운 투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도빈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 구원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 12구를 기록했고 직구(8구)와 체인지업(4구)을 구사하며 SSG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야구를 잠시 포기했다가 독립리그에서 뛰기도 했던 김도빈은 2024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1경기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18경기(52⅔이닝)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OSEN DB

많은 과제가 남았던 데뷔 시즌을 마치고 프로 2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도빈은 호주 멜버른 캠프와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5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 1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한화 이글스가 23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 오키나와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 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한화는 22일 훈련을 시작으로 8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내달 4일 귀국한다.8회말 한화 김도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2.23 /cej@osen.co.kr
김도빈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연습경기에서 결과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작년에는 멘탈이 정말 약해서 잘하고 있어도 뭔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올해는 선배님들과 코치님들이 너무 많이 신경 써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하루하루 무조건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고 후회가 없도록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습경기 소감을 밝혔다. 
기술적인 변화에 대해 김도빈은 “왼쪽 축이 닫힌 상태에서 힘을 빼고 하체를 이용해 자연스러운 꼬임으로 던지려고 변화를 줬다. 힘을 쓰지 않고도 강하게 던질 수 있도록 메이저리그나 NPB(일본프로야구) 영상을 보고 따라했다. 그래서 이렇게 좋아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한 김도빈은 “나는 팔을 조금 높게해서 던지는 편인데 그렇다보니 제구가 조금 들쑥날쑥했다. 호주 캠프에 있을 때 와이스에게 물어봤는데 글러브를 낀 손은 핸들과 브레이크고 공을 던지는 오른손이 액셀이라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니 너무 심플한거다. 그래서 제구를 너무 신경쓰지 않고 그냥 내가 가는 길에 왼발을 두고 가는 길을 정했으면 오른발로 빠르게 수행하니까 자연스럽게 제구가 잘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가 23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 오키나와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 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한화는 22일 훈련을 시작으로 8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내달 4일 귀국한다.8회말 한화 김도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2.23 /cej@osen.co.kr
연습경기에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성적을 낸 김도빈은 “자신감은 많이 생겼다. 그렇지만 마냥 편하게 있지는 않으려고 한다. 여기까지 엄청 힘들게 왔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고 안주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재원 선배님, (박)상원이형이 힘을 빼고 던지라고 계속 조언을 해줬다. (허)인서는 계속 근육 믿고 던지지 말라고 농담도 했다. 그래서 내가 힘을 들이지 않고 던질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던지려고 노력했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밸런스로 던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한 번 1군에서 도전할 기회를 바라고 있는 김도빈은 “마음 가짐은 항상 똑같다. 매일매일 그냥 365일 중 하나의 이벤트라고 생각하면서 운동을 하고 몸에 밴 것처럼 경기에 나가려고 한다. 좋은 기분으로 공을 던지려고 더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