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김혜성 자리 빼앗나, 마이너 초청 선수가 무려 '5할' 맹타라니…뜻밖의 경쟁자 등장 "이래서 다저스가 최고였구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04 00: 50

현재 LA 다저스의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내야수 데이비드 보티(32)다. 마이너리그 계약 후 초청 선수로 시범경기에 출전 중인데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개막 로스터 경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혜성(26)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보티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첫 타석부터 애슬레틱스 좌완 선발 JP 시어스를 상대로 좌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한 보티는 6회 1사 3루에서 우완 태너 도드슨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비드 보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보티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 6득점 1볼넷 4삼진 출루율 .524 장타율 .900 OPS 1.424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표본이 큰 것은 아니지만 시범경기가 시작된 후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타자들의 타격 분석 및 개조에 능한 다저스 코칭스태프를 만나 타격에 새로 눈을 뜬 모습이다.
보티는 지난달 28일 ‘다저블루’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로버트 밴 스코욕, 애런 베이츠 타격코치가 이 업계에서 최고인 이유가 있다. 그들과 함께하며 어떻게 타격을 바꾸는지 볼 수 있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며 “그들은 타격에 있어 선수들이 갖고 있는 최고를 이끌어낸다. 확실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그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시절 데이비드 보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8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우투우타 내야수 보티는 2019년 4월 컵스와 5+2년 보장 1500만 달러 연장 계약으로 일찌감치 가치를 인정받고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연장 계약이 시작된 2020년부터 성적이 떨어졌고,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바뀐 뒤 2023년 시즌 통째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도 37경기 출장에 그쳤다. 
컵스에서 6시즌 통산 성적은 421경기 타율 2할3푼4리(1065타수 249안타) 36홈런 156타점 OPS .711. 타격에서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고, 5년 보장 계약이 끝난 뒤 컵스가 남은 2년에 대한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보티와 결별했다. 
FA로 풀린 보티는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로 합류했다. 만약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면 보티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있다. 지금의 타격감을 쭉 이어간다면 다저스가 보티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하는 고민을 할 수 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비드 보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렇게 되면 김혜성(26)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저스는 개막 26인 로스터에 야수는 포수 윌 스미스, 오스틴 반스,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외야수 토미 에드먼, 마이클 콘포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 등 12명은 확정적이다. 남은 한두 자리를 두고 김혜성이 외야수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과 경쟁하는 구도를 그리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은 8경기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볼넷 8삼진 출루율 .250 장타율 .294 OPS .544로 부진하다. 앤디 파헤스(타율 .133 1홈런 1타점 OPS .611), 아웃맨(타율 .235 2타점 OPS .745)도 그렇게 좋은 성적은 아니라 세 선수의 경쟁이 시범경기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보티라는 뜻밖의 경쟁자가 튀어나오면서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 보인다. 보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루수(5경기 5선발 22이닝), 2루수(3경기 2선발 15이닝) 수비를 맡고 있다. 2루 경험이 많은 선수라 김혜성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3년 보장 1250만 달러 다년 계약을 한 김혜성이라 다저스도 웬만해선 그에게 기회를 주겠지만 시범경기에서 보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회말 1사에서 LA 다저스 김혜성이 외야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2025.02.26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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