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표 훌리건들, 산소 마스크 쓴 상대 선수 향해 "죽어라" 폭언...BUT 처벌은 불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3.04 00: 42

장필리프 마테타(28, 크리스탈 팰리스)가 무려 25바늘을 꿰멨다. 그러나 그가 쓰러진 상황에서 인간 이하의 발언을 남긴 밀월 팬들에 대한 징계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팰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테타가 오늘 저녁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전문의 치료를 받았다. 그는 왼쪽 귀에 심한 열상을 입어 25바늘을 꿰맨 뒤 퇴원했다. 모든 검진 결과는 명확했고, 그는 건강한 상태"라고 마테타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 팰리스는 "마테타는 이제 며칠간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것이다. 클럽 의료진이 그의 회복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셀허스트 파크와 병원 의료진이 보여준 전문성과 도움에 감사드린다. 또한 마테타와 클럽이 받은 모든 응원에도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마테타는 지난 1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 밀월과 경기에서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팰리스는 3-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지만, 마테타는 이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병원으로 이송돼야 했다.
사건은 킥오프 6분 만에 터졌다. 마테타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으려 쇄도하는 순간 밀월 골키퍼 리암 로버츠가 페널티 박스를 벗어나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로버츠는 공을 차는 대신 높이 뻗은 왼발로 마테타의 얼굴을 강하게 걷어차고 말았다. 
가격당한 마테타는 그대로 쓰러졌고, 왼쪽 귀에선 피가 흘렀다. 그는 8분간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치료받은 뒤 들것에 실려 나갔다. 위험천만한 태클을 날린 로버츠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마테타는 경기장에서 약 10분간 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올리버 글라스너 팰리스 감독은 경기 후 마테타가 의식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마테타의 축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다. 로버츠를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끔찍한 반칙"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스티브 패리시 팰리스 회장도 분노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하프타임에 인터뷰를 진행했고 "마테타는 귀 뒤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머리를 다쳤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라며 "난 이런 도전을 본 적이 없다. 내가 경기장에서 본 가장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로버츠)는 동료의 프로 인생을 어쩌면 인생까지도 위험에 빠뜨렸으니 스스로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BBC' 해설위원 마틴 키언은 "마치 쿵푸 킥을 보는 듯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위험한 도전이었다"라고 질타했다. 
'TNT 스포츠' 역시 "마테타는 끔찍한 태클을 당했다.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고 전했고, 'BBC' 역시 관련 영상을 게재하며 "무리한 도전으로 인해 선수가 큰 부상을 입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마테타는 25바늘이나 꿰매는 대수술을 겪어야 했다.
더 충격적인 건 밀월 팬들의 반응. 영국에서도 악명 높은 훌리건인 이들은 쓰러져 있는 마테타를 향해 "죽게 내버려둬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들은 신나게 로버츠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오히려 잘했다는듯 마테타를 향해 야유와 '죽게 놔두지 그래'라면서 조롱을 이어갔다.
모순적인 것은 밀월 관중의 일부가 첼시서 팰리스로 임대 중인 칠웰을 상대로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조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반면 FA의 규정에는 "상대 선수에게 차라리 죽어라"라고 말하고 해도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BBC에서 경기를 해설하고 있던 피어스 모건은 즉각 밀월 팬들을 비판했다. 그는 "밀월 팬들을 그런 구호로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를 따로 조사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밀월의 알렉스 닐 감독은 “나는 우리 팬들이 말하는 것을 통제 할 수 없다. 구단이 이에 대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 할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일단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마테타.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러분의 모든 따뜻한 메시지에 감사드린다. 난 괜찮다. 빨리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해져서 말이다"라고 인사를 남기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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