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징후일까?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0)이 장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절묘한 타격으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 삼진율이 높았지만 차원이 다른 타격기술을 선보였다. 이범호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위즈덤은 3일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출전했다. 3타석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2월27일 LG과의 경기에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2루타와 볼넷까지 골라냈다. 2경기에서 삼진을 한 개도 없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힘찬 스윙을 했지만 방망이가 먹혔다. 2-1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빛났다. KT 두 번째 투수 고영표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참아내더니 몸쪽으로 바짝 붙인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오른팔을 몸에 붙히는 몸통 스윙으로 빚어냈다.

이어진 윤도현의 좌월 투런포로 홈까지 밟았다. 이범호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위즈덤을 향해 등까지 두드리며 환영했다. 그만큼 타격에 만족감을 표한 것이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사1루에서 우규민의 볼을 끝까지 골라내 볼넷으로 걸어갔다. 대주자 변우혁으로 바뀌어 경기를 마쳤다. 1루 수비에서도 땅볼 송구를 안정감 있게 걷어냈고 파울플라이도 잘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실적을 갖추었다. 동시에 삼진율이 37%를 기록해 '모 아니면 도'식의 스윙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KIA는 파괴력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그런데 미국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에서 위즈덤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이 감독은 "파워를 갖춘 김태균이다.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을 것 같다"며 정교한 타격에 주목했다.
동료 최형우도 마찬가지였다. "왜 삼진이 많은지 이해가 안된다. 공을 보는 것도 그렇고 삼진 많이 먹는 스윙이 아니다. 스윙 매커니즘이 삼진이 많이 먹는 형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워는 내가 본 선수가운데 1등이다. 진짜 미쳤다. 타구속도가 다르다. 배트스피드는 빠르지 않는데 힘을 모아 전달하는 순간까지가 우리와 다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원스러운 홈런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캠프 2경기를 통해 KBO리그 투수들의 공을 지켜본 것도 수확이다. 잠수함 투수들의 공을 선구안으로 구별하더니 기술적 타격으로 2루타를 만들어낸 것 자체가 성공의 신호일 수 있다. 위즈덤은 5일 귀국후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으로 성공의 공략법을 모색하게 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