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 A의 코모 1907 소속 델레 알리(28)가 약 2년 만에 경기 엔트리에 포함됐다. 뛰진 못했지만 오랫동안 그라운드에서 멀어졌던 알리가 곧 축구 팬들 앞에서 뛸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단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모는 3일 오전 2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4-25시즌 세리에A 27라운드에서 AS로마에 1-2로 패배했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코모는 리그 13위에 위치했다. 강등권과의 격차는 승점 6점 차다.
이 경기 엔트리에 알리가 포함됐지만 뛰진 못했다.
알리가 마지막으로 경기 출전한 것은 2023년 2월이다. 당시 그는 튀르키예 베식타시에서 안탈리아스포르와 0-0으로 비긴 경기에 출전했다.
알리는 세리에 A 코모에서 한 달간 훈련한 뒤 2025년 1월에 18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024년 6월 에버튼을 떠난 후 소속팀이 없었다. 하지만 에버튼에서 숀 다이치 감독 아래 훈련을 계속했고, 이후 코모 눈 안에 들어 계약까지 체결했다.

코모는 1월 20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알리와 18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1년 연장 옵션도 있다"라고 발표하며 "그의 탁월한 재능에 기대가 크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의 합류에 대해 "알리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모는 알리가 오랜 공백기를 겪은 만큼, 서서히 팀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알리는 전성기 시절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토트넘 시절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2016-2017시즌에 리그 18골 7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영플레이어상과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최고의 순간을 누렸다.
그러나 2018년 이후 그의 커리어는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훈련 태도 논란과 부진으로 에버튼과 베식타스 임대 생활에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개인적인 어려움도 더해졌다. 그는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와 수면제 중독 문제를 고백하며 재활 치료를 받았다.
코모는 알리의 경험과 잠재력을 활용해 팀의 잔류 경쟁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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