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터졌다! "왜 이렇게 순진하냐"... 'FA컵 굴욕 탈락' 아모림 저격한 맨유 레전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3.03 14: 1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승부차기 끝에 풀럼에 패하며 FA컵 8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40)이 "우리의 목표는 언젠가 프리미어리그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때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며 조롱당했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 5라운드(16강) 경기에서 풀럼과 1-1로 비겼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FA컵 최다 우승(14회) 기록을 보유한 아스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했던 맨유(13회 우승)는 16강에서 그 도전을 멈췄다. 반면 지난해 FA컵 우승팀 맨유를 꺾은 풀럼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루벤 아모림 감독과 웨인 루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풀럼의 FA컵 최고 성적은 1974-1975시즌 준우승이다.
이날 맨유는 총 20개의 슈팅(유효 슈팅 9개)을 기록했지만,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풀럼은 슈팅 12개(유효 슈팅 5개)를 시도했는데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8차례의 선방을 펼치며 팀을 구했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스무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제를 공격진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지오구 달로,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누 우가르테,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나섰고, 수비진은 레니 요로, 해리 매과이어,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구성했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선제골은 풀럼이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호드리구 무니스가 헤딩으로 연결한 공을 캘빈 배시가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맨유는 후반 26분 반격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지오구 달로가 크로스를 올렸고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지역 정면 왼쪽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90분 내 승부를 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을 치렀으면 추가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 팀의 1~3번 키커 3명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맨유의 4번 키커 빅토르 린델뢰프와 5번 키커 조슈아 지르크제가 연달아 실축하며 균형이 깨졌다. 맨유는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만 여섯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이제 맨유가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갈 현실적인 방법은 유로파리그 우승뿐이다.
[사진] 루벤 아모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BC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비난을 불렀다.
맨유 레전드 출신 루니는 "현실적으로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논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당장의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BBC는 "루니의 발언은 그의 업적을 고려할 때 영향력이 크다. 그는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한 핵심 선수였다"고 거들었다.
[사진] 웨인 루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모림 감독은 루니의 지적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도 은퇴 후 해설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해설은 쉽다"며 "정말 순진한 것은 이번 시즌에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나 다음 시즌 최고 경쟁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순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40세 나이에 맨유 감독직을 맡고 있는 것"이라며 "나와 함께든 아니든, 맨유는 과거의 전성기를 되찾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다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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