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감독은 나, 해설 쉽지?".. 아모림, '또래' 루니 "우승? 순진한 소리" 비아냥에 발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3.03 13: 01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탈락한 후벵 아모림(4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우승'을 이야기하자, 맨유 전설이자 동갑내기 웨인 루니(40)가 '순진한'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풀럼과 2024-2025 FA컵 5라운드(16강) 홈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카라바오컵(EFL컵)에 이어 FA컵마저 탈락한 맨유는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위에 머물고 있는 맨유는 이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타이틀 도전만 남겨두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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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전반 추가시간 캘빈 배시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풀럼에 밀렸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26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빅토르 린델로프와 조슈아 지르크지가 연달아 실축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2-1로 꺾고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으나 8강에도 오르지 못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승부차기는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차분함과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우리는 패배를 거듭하고 있지만, 목표는 다시 리그 우승이다”라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목표가 있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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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선수들은 더 나아지고 있다. 리그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보자"면서 "이제 선수들의 회복이 중요하다. 그들은 매우 지쳤고 단 3일 후 홈에서 아스날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루니는 BBC를 통해 "아모림 감독에게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렇다고 이 상황이 그에게 '공짜 기회'라는 뜻은 아니다. 그도 맨유가 현재 경기력 이상을 기대해고 있을 것"라고 주장했다.
이어 루니는 "시즌 도중에 부임해 프리시즌 없이 팀을 맡은 것은 매우 어렵지만 그는 미래를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말했지만, 정말 경쟁이 가능한가? 우선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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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지난 10~15년 동안 감독들은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이기적이어야 한다. '지금 해내지 못하면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루니는 "현재 위치를 고려하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야기하는 것은 약간 순진한 발언"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우승 경쟁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고 지적했다. 
아모림 감독은 루니의 발언이 나온 후 기자회견에서 "순진한 것은 우리가 이번 시즌에 그걸 할 것이라거나 다음 시즌 우승 후보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저 역시 알고 있다. (말하기는) 정말 쉽다. 나 역시 선수 생활을 끝내고 풋볼 해설자로 일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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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우리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제가 아니더라도 그렇다. 구단과 이사회의 목표는 과거 그랬던 것처럼, 이 클럽의 모든 위대한 영광, 전설들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더 잘하고 싶고, 우리가 어려운 순간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저는 순진하지 않다. 그래서 제가 40살에 맨유 감독직을 맡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니는 현역 시절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맨유 역대 최다 득점자인 루니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3위, 통산 도움 4위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에서는 53골을 넣어 해리 케인(69골) 다음으로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루니는 실패만 거듭하고 있다. 더비 카운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루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DC 유나이티드, 그리고 버밍엄 시티, 플리머스 아가일을 거쳤으나 모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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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도자 경력 탓에 루니가 아모림 감독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다소 어색하고 '어불성설'로 느껴질 수도 있다. 더구나 아모림 감독이 자신의 나이까지 거론한 것은 또래 루니를 의식한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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