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형, 나 돌아왔어' 탕아 알리, 1년여만에 명단 복귀... 출전 아쉽게 불발에도 팬들은 열광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3.03 13: 44

돌아온 탕아가 드디어 경기 벤치에 앉으면서 선수로 다시 꿈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팀 코모1907은 알리가 오일(한국시간) 오전 2시 펼쳐질 AS로마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는 '탕아' 델레 알리가 명단에 포함됐으나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서 대기해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미드필더로 손꼽혔던 알리는 토트넘 시절 2016-2017시즌 리그 18골 7도움을 올리며 PFA 올해의 팀,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2018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튀르키예 베식타스 임대에서도 부진에 빠졌다.

알리가 이렇게 흔들린 배경에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6살 때 성추행을 당했고, 7살에 이미 담배를 피웠으며, 8살엔 마약을 팔았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또 알코올 중독이었던 어머니 때문에 아프리카로 보내지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정신적인 문제와 수면제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활 치료까지 받았다는 알리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온 뒤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고 정신적으로 불안했다. 그래서 정신 건강과 중독,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재활 시설에 들어갔다가 3주 전에 퇴소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알리는 올 시즌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몸을 만들었다. 지난 4월 “올 시즌은 훈련만으로 보내고 있지만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상이었을 뿐, 터널 끝에서 빛을 본다”며 복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에버튼 역시 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프리시즌 훈련에 참여시켰지만, 알리는 고관절과 사타구니 부상 등 여파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알리는 좌절하지 않고 다음 행보에 나섰다. 바로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코모.
지난 11월 입단한 코모에서 여정도 쉽지 않았다. 코모 입단 직후에도 몸상태 문제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현지에서는 "알리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어 2024-2025시즌 안에 코모 데뷔전조차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의 몸상태에 대해서 우려하면서 "잘못하면 다음 시즌까지 알리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천만다행히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 알리는 다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코모는 로마정을 앞두고 "알리가 드디어 우리의 경기 명단에 포함됐다. 그의 등번호는 8번이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실제로 로마전 벤치에 앉은 알리의 표정은 다소 상기되어 보였다. 팬들 역시 드디어 알리가 들어왔다면서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단 경기 출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코모는 로마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하면서 1-2로 패배했다. 알리를 기용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알리의 출전 없이 코모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그래도 명단에 돌아오면서 점점 폼을 끌어 올리고 있는 그가 빠르게 출전하길 기원해 본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