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만큼 하면 神이다" 41살 레전드의 은근한 도발, 도니살은 신이 될 수 있을까 [오!쎈 오키나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3.04 00: 10

"작년만큼 하면 신이다".
KIA 타이거즈 타점마스터 최형우(41)가 기지개를 켰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4번타자로 나서 삼진과 볼넷을 골라냈다.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4개월만의 실전이었다. 스윙도 크게 하면서 실전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최형우는 "스윙도 일부러 크게 했다. 나이먹으면 두려운게 있다. 몇 개월 쉬고 스타트할 때 모든 것이 떨어진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투수 공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직은 약간 몸이 덜 올라왔는데 티도 많이 치고 미친듯이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그래야 시범경기에서 쉬엄쉬엄 조절하면서 시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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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릴 때는 30홈런 타율 3할 100타점의 그림을 그리지만 이제 그런 것은 없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 생각을 한다. 우리나이로 43살인데 60타점 70타점만 해도 감사하다. 타순도 4번이든 6번이든 상관없다.  대신 지금 멤버가 다치지 않고 간다면 올해도 좋은 성적이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최형우./OSEN DB
흥미로운 대목은 천재타자 김도영에 대한 전망이었다. 작년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올라섰다. 미친 타격이었고 엄청난 실적을 냈다.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고 KIA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올해도 괴물의 시즌을 기대받고 있기도 하다. 
최형우는 웃으면서 "작년 만큼은 안될 것이다. 만일 한다면 신이다. 그래도 30홈런-30도루를 할 것이다. 타율이 좀 떨어질 수도 있다. 물론 작년 만큼 못해도 잘하는 것이다. 리그에서 톱안에 들 것인데 작년 만큼 (최고의 성적을 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대의 요주의 타자로 떠오른 만큼 견제를 받거나 승부를 피해갈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올시즌 김도영의 활약은 팬들의 지대한 관심사이다.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최형우의 시각과 비슷하다. 적어도 30홈런-30도루는 한다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슬럼프가 없다. 꾸준히 3할을 쳤다. 잘할 것이다. 작년만큼 못해도 30홈런-30도루는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도영./OSEN DB
아마도 기준은 40홈런-40도루가 될 것이다. 작년에는 2홈런이 부족해 실패했다. 만일 견제를 뚫고 성공한다면 작년의 성적과 비슷한 수치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의 말대로 신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수도 있다. 41살 리빙레전드가 김도영에게 은근한 도발을 하는 셈이 됐다. 도니살의 응답이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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