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바늘 꿰맸다" GK 미친 쿵푸킥→팬들은 '죽게 놔둬' 충격 구호..."목숨 위험할 뻔" 회장도 극대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3.03 07: 44

천만다행이다. 장필리프 마테타(28, 크리스탈 팰리스)가 무려 25바늘을 꿰멨지만, 무사히 퇴원했다.
팰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테타가 오늘 저녁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전문의 치료를 받았다. 그는 왼쪽 귀에 심한 열상을 입어 25바늘을 꿰맨 뒤 퇴원했다. 모든 검진 결과는 명확했고, 그는 건강한 상태"라고 마테타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 팰리스는 "마테타는 이제 며칠간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것이다. 클럽 의료진이 그의 회복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셀허스트 파크와 병원 의료진이 보여준 전문성과 도움에 감사드린다. 또한 마테타와 클럽이 받은 모든 응원에도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마테타는 지난 1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 밀월과 경기에서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팰리스는 3-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지만, 마테타는 이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병원으로 이송돼야 했다.
사건은 킥오프 6분 만에 터졌다. 마테타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으려 쇄도하는 순간 밀월 골키퍼 리암 로버츠가 페널티 박스를 벗어나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로버츠는 공을 차는 대신 높이 뻗은 왼발로 마테타의 얼굴을 강하게 걷어차고 말았다. 
가격당한 마테타는 그대로 쓰러졌고, 왼쪽 귀에선 피가 흘렀다. 그는 8분간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치료받은 뒤 들것에 실려 나갔다. 위험천만한 태클을 날린 로버츠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마테타는 경기장에서 약 10분간 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올리버 글라스너 팰리스 감독은 경기 후 마테타가 의식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마테타의 축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다. 로버츠를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끔찍한 반칙"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스티브 패리시 팰리스 회장도 분노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하프타임에 인터뷰를 진행했고 "마테타는 귀 뒤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머리를 다쳤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라며 "난 이런 도전을 본 적이 없다. 내가 경기장에서 본 가장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로버츠)는 동료의 프로 인생을 어쩌면 인생까지도 위험에 빠뜨렸으니 스스로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BBC' 해설위원 마틴 키언은 "마치 쿵푸 킥을 보는 듯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위험한 도전이었다"라고 질타했다. 
'TNT 스포츠' 역시 "마테타는 끔찍한 태클을 당했다.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고 전했고, 'BBC' 역시 관련 영상을 게재하며 "무리한 도전으로 인해 선수가 큰 부상을 입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마테타는 25바늘이나 꿰매는 대수술을 겪어야 했다.
더 충격적인 건 밀월 팬들의 반응. 영국에서도 악명 높은 훌리건인 이들은 쓰러져 있는 마테타를 향해 "죽게 내버려둬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마테타의 이름을 외치며 기립박수를 보낸 팰리스 팬들과는 정반대였다.
BBC에서 경기를 해설하고 있던 피어스 모건은 즉각 밀월 팬들을 비판했다. 그는 "밀월 팬들을 그런 구호로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를 규정 위반은 아닌 것으로 간주해 따로 조사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단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마테타.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러분의 모든 따뜻한 메시지에 감사드린다. 난 괜찮다. 빨리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해져서 말이다"라고 인사를 남기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다만 마테타가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5바늘이나 꿰멘 만큼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할 전망이다. 마테타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15골을 터트린 팰리스 공격을 이끌어 온 핵심 자원이다. 프리미어리그 12위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팰리스로서는 큰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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